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9일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로드맵을 9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취임 1주년을 맞은 그는 남은 임기 동안 농협금융의 체질개선, 농산업 가치제고, 인재양성에 집중하겠다는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여는 대신 사내방송 특별대담으로 지난 1년간의 소회화 향후 경영방향에 대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난 2018년 4월 30일 취임한 농협금융의 제5대 회장이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인 그는 취임 후 NH농협리츠운용을 설립해 부동산금융 시장에 진출하고, NH투자증권 발행어음 및 NH농협캐피탈 렌터카 사업개시를 통해 농협금융의 수익창출 기반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국내외 IB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금융·경제 부문을 연계해 범농협 ‘NH멤버스’를 구축하는 등 자회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역량을 강화하는데도 이바지 한 인물이다.
김 회장의 이러한 경영행보는 농협금융의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인 1조2189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1분기 분기최대 실적인 4327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이 농민지원을 위한 수익처로서 반석에 올라서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경영 2기를 맞아 농협금융의 수익창출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변화하는 금융업 환경에 발 맞춰 농협금융의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2기 농협금융 운영방향으로 ▲체질개선 ▲미래성장 기반 마련 ▲농산업 가치제고 ▲인재양성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우선 그는 자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구축하면서 각 자회사가 본연의 사업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진정한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나아갈 예정이다.
이어 농협금융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과 글로벌 진출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의 향후 3개년 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올해 9월 안으로 마련하고, 해외 파트너사와 최적의 합작모델을 발굴해 올해 내 글로벌 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내겠다는 것.
여기에 김 회장은 농산업 가치제고를 위해 청년농업인과 농식품 기업의 발굴 및 투자, 운영자금 지원,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농산업 토탈 금융서비스를 구축하고, 혁심금융과 미래 인재 양성도 남은 임기중 집중해야할 과제로 손 꼽았다.
마지막으로 김광수 회장은 청년시절로 돌아간다면 농협에 입사해 프로 금융인의 삶을 살고 싶다고 언급하며, 농협금융의 변화를 위해 임직원들의 동참과 자기혁신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나무를 이용하여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과거 누군가가 묘목을 심었기 때문”이라며, “미래의 농협금융을 위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임직원이 나서달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