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가 우리 펀드산업에 큰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컨퍼런스에 참석해 “자산운용산업 입장에서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가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펀드 패스포트 제도는 어느 한 회원국에서 패스포트 펀드로 등록된 펀드에 대해 다른 회원국에서 보다 쉽게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김 부위원장은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의 핵심은 회원국 간에 매우 간단한 절차를 통해 펀드를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 금감원에서 패스포트 펀드로서 등록심사를 받은 한국 펀드는 다른 회원국에서 간소화된 등록절차만 거쳐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태국 등 5개국은 지난 2016년 4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일본‧호주‧태국 등 다른 회원국은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제도를 완비해 올해 2월부터 펀드 교차판매를 시작한 상황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 제도는 우리 펀드산업에 큰 기회요인이 될 것이며, 운용사들은 보다 쉽게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국내의 한정된 투자기반을 넘어서 가능성 있는 해외시장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회원국의 펀드가 유입됨으로 인해 펀드 선택권이 강화될 수 있으며, 새로운 패스포트 펀드가 유입되고 판매가 확대되면 판매사들의 판매수입이 증가할 것이고 펀드 인프라산업 또한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유럽 펀드시장의 룩셈부르크처럼 우리나라가 역내에서 주요 펀드 설정국 지위를 획득할 경우 펀드거래의 거점으로 활용돼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도약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의 경우 지난해 6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의 국내 시행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아직까지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