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담배시장 점유율 1위인 쥴(JUUL)이 정식으로 상륙했다. 여기에 다음 달 ‘죠즈’마저 국내 론칭을 선언하면서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글로벌 격전지로 확전되고 있다.
22일 쥴랩스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공식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쥴은 2015년 미국에서 출시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쥴에서 야기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쥴은 현재 미국 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 영국 등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으며 아시아지역에서의 제품 출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쥴의 가장 큰 장점은 폐쇄형 시스템(CSV, Closing System Vaporizer)을 통한 압도적인 편리함이다. 키트를 기기에 꽂은 다음 버튼을 눌러 일정 시간 가열해야 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나, 기기를 열어 액상을 충전해야하는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와는 달리 USB 모양의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만 결합하면 흡연이 가능하다. 사용이 끝난 카트리지는 다른 카트리지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액상 카트리지 ‘팟’은 10㎎/㎖ 미만의 니코틴을 함유했다. 미국 본토에서 판매되는 팟은 3㎖, 5㎖ 등 다양하지만 국내는 화공법상 2㎖ 이상 포함된 니코틴을 일선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려면 화학약품처리시설 등을 갖춰야 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에 출시되는 프레시(Fresh), 클래식(Classic), 딜라이트(Delight), 트로피컬(Tropical), 크리스프(Crisp) 등 총 5가지 종류다. 4개 팟으로 구성된 리필 팩의 가격은 1만8000원, 2개 팟으로 구성된 리필 팩의 가격은 9000원이다. USB 충전 도크는 별도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은 5900원이다.
그간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 국내 비(非) 연초시장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해왔다. 일반 연초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지만, 부족한 연무량과 특유의 쩐 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있어왔다.
올해 초 쥴의 국내 시장 론칭이 알려면서 KT&G도 맞대응에 나섰다. KT&G는 빠르면 이달 말부터 전자담배 ‘릴 베이퍼’와 액상 니코틴 카트리지인 ‘시드’ 판매에 나선다.
후발주자인 릴 베이퍼는 쥴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쥴과 비슷한 USB형태지만, 쥴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흡입구 부분의 위생을 보완했다. 지속적으로 노출돼 관리가 어려웠던 쥴과는 달리 슬라이드를 통해 흡연시에만 노출되도록 했다.
릴 베이퍼의 판매 가격은 쥴보다 1000원 비싼 4만원으로 알려졌으며, 카트리지인 시드(Siid)는 한 개당 45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릴 베이퍼의 니코틴 함량 역시 1% 미만으로 쥴과 동일하다.
일본형 전자담배 ‘죠즈’ 역시 다음 달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적인 론칭에 나선다. 앞서 죠즈는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심천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담배 전시회 IECIE에서 클램쉘 타입과 캡 분리형 제품, 일회용 제품 등 ‘Jouz’ 전자담배 3종과 전용 액상 키트를 공개한 바 있다.
죠즈 시리즈는 디바이스의 디자인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동일하게 둥근 사각 형태로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용 액상 팟 개발에는 중국 조향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비(非) 연초 담배시장에 소비자들을 유입시켰다면 이번 액상형 전자담배들은 국내 론칭을 통해 대중화를 이뤄낼 것”이라면서 “액상형 전자담배는 특성상 많은 연무량과 연초에 가장 흡사한 맛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들의 막강한 경쟁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담배산업은 강력한 규제 내에서 이뤄지는 규제산업인 만큼 해외 브랜드들은 이러한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두고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