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서훈 회동’ 공방…與 “사적인 만남에 과한 해석” 野 “시기상 부적절”

‘양정철-서훈 회동’ 공방…與 “사적인 만남에 과한 해석” 野 “시기상 부적절”

기사승인 2019-05-28 17:28:0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만찬회동을 둘러싸고 여야의 입장이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인간의 사적인 만남에 과한 해석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시기상 부적절한 회동이라며 서 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인 간의 사적인 만남이라고 들었다”면서 “너무 과하게 해석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싱크탱크의 수장와 국정원장 간의 만남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관해 “그럼 아예 안 만나야 하는 건가. 사적 친분관계를 다 끊고 임하라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사적인 친분이 없는) 공식적 관계 속에서 만날 때 정치적 오해가 있는 것”이라며 “두 분이 친분 있는 것은 사실이지 않나. 자꾸 불필요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히려 이상하다”고도 덧붙였다. 

총선 대비를 위한 밀회였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 정부가 그런 정부가 아니다”라며 “그럴 것이라면 뭐하러 국정원 내 국내 정치 부문을 다 없애버렸겠는가. 지나친 해석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당 등 야당은 서 원장의 정치개입 여지가 있다며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서 원장이 양 원장과 비공개 만찬을 한 것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금지한) 국정원법 위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에서도 “아예 대놓고 국정원장이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라며 온갖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국정원장이 대통령 측근 실세를 만나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을지 짐작된다. 최대의 정보·관권 선거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도 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은 총선 준비한다며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고, 한 사람은 우리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정원장”이라며 “아무리 사적인 만남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만나서는 안 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시기에 두 분이 만난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며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철저하게 알아보고 마땅한 대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0개월 앞둔 민감한 시기에 국정원장이 여당의 총선 전략을 책임지는 대통령 최측근과 장시간 만난 것은 국정원의 정치개입 시비를 자초하는 부적절한 행위”라며 “국정원의 총선 개입 의혹을 부를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인 27일 한 인터넷 매체는 양 원장이 서 국정원장과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정식 식당에서 4시간가량 비밀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양 원장은 “사적인 지인 모임”이라며 “특별히 민감한 이야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엄예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