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견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주택 사업에만 집중했던 건설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반면 꾸준히 해외 사업에 집중한 건설사는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의 괄목할 만한 실적이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는 물론 하반기까지도 당초 수주목표를 충분히 초과달성할 수 있을 거라 내다봤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매출은 1조35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순이익은 1040억원으로 778.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반면 다른 상장 중견건설사들은 실적이 좋지 못했다. 한신공영의 1분기 실적은 매출 3809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으로 조사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2.7%(8067억3372만원), 79.8%(1201억4272만원) 감소한 수치다. 태영건설은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쟁사들보다 괄목할 만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저가수주에 대한 우려는 없을 거라고 주장했다. 통상 빠른 수주회복세가 원가율 조정과 이어질 경우 채산성이 감소하는 저가수주 우려가 존재한다.
삼성엔지니어링 이호재 과장은 “작년과 재작년 중동이나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주해 놓은 플랜트 사업들이 이번 1분기에 마무리되면서 좋은 실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더군다나 1회성 사업이 많았고 지난해 다른 건설사가 국내 주택사업에 매진할 때 우리는 해외 플랜트 사업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좋은 실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도 안정된 상태이고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을 시 사업을 진행하지 않아서 저가수주에 대한 우려는 안해도 될 듯 싶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주목표인 6조6000억원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신규수주액은 약 6200억원으로 수주목표량의 9.4%를 달성했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에도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LINE(총 40억달러, 분할 예정), 이집트 PDH PP(9억달러), 아제르바이잔 GPC(10억달러), 말레이시아 메탄올 (10억달러, FEED 수행, EPC 전환), 우즈벡 비료(8억달러, FEED 수행, EPC 전환) 등의 사업들이 예정돼 있다.
신한금융투자 오경석 연구원은 “상반기 수주 흐름은 잠시 쉬겠으나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는 각 1조원 규모 다수 프로젝트 수주 결과가 기대된다”며 “올해 수주 목표치 6조6000억원(화공 3조원, 비화공 3조6000억원 추정) 은 무난하게 초과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