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이 비교적 고루게 배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 보증 상품인 ‘사잇돌’ 중금리 대출은 지난해 총 1조8341억원이 공급됐다.
신용등급별 분포 현황을 보면 은행은 2~6등급(90.6%), 상호금융 3~6등급(80.7%), 저축은행 5~7등급(82.7%) 중심으로 사잇돌 대출을 실행했다.
사잇돌 차주 가운데 4등급 이하 중·저신용 비중은 은행의 경우 64.6%로 1년 전보다 1.1%p 상승했다. 상호금융(71.0%)은 1년 전과 유사했다. 저축은행은 차주 비중이 2.2%p 하락했다.
지난해 민간에서 공급된 중금리 대출은 약 4조1600억원이다. 업권별로는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1조9109억원)와 저축은행(1조7974억원)을 중심으로 공급이 많았다.
민간 중금리 대출을 이용한 차주도 주로 4~7등급 사이에 포진해 있었다. 은행(77.6%)과 여전사(78.7%)는 4등급 이하 저신용 차주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에 상호금융은 4~6등급 집중도가 높았다. 저축은행은 4~7등급 중신용자 비중이 89.0%로 모든 업권에서 가장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은행(73.3%→77.6%)과 저축은행(78.9%→90.1%)은 2017년 보다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차주 비중이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서민금융과 달리 저신용자 중에서도 상환능력이 있는 차주가 대상”이라며 “자금 수요가 있어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다 들어주면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며 “상환능력이 있고 수요가 있는 분들로 대상을 줄여나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