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만이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환경부가 진행하는 건설현장 미세먼지 대책 마련 협약식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기업인 만큼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부는 최근 11개 대형 건설사 임원과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날림먼지 저감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날림먼지 다량 발생 공정 공사시간 조정·단축, 노후건설기계 저공해조치 등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건설현장 미세먼지를 뜻하는 비산먼지는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약 5%(1만7248톤)를 차지한다. 이 중 건설공사장 발생 미세먼지는 22.2%(3822톤)로, 도로다시날림(재비산) 먼지(38.7%) 다음으로 큰 비중이다.
협약식에는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SK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10대 건설사를 포함한 11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협약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해당 협약식은 환경부와 한국건설환경협회 회원사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협약이라며, HDC현산은 회원사가 아니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해당 협약은 환경부와 한국건설환경협회가 맺은 협약”이라며 “현재 한국건설환경협회에 HDC현대산업개발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먼지 유발이 심한 작업시간을 정하거나 노후건설기계를 사용 금지하는 등 자체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건설환경협회에 따르면 현재 협회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소속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아마 예전엔 포함되어 있었던 걸로 아는데 현재는 회원사로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 정부와의 협약식에서 빠지면서 회사의 안일한 비산먼지 방지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환경이나 고용문제에 솔선수범해서 건설 환경을 개선시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며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어도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환경협회 측에서 활동하기 위한 가입조건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며 “종합건설업 면허를 소지하고 기업이면 연회비 100만원 가량의 회비만 납부하면 무리 없이 활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발적 협약인 만큼 참여 의무화를 강제할 순 없지만 건설공사장 다수가 생활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서는 건설사들의 자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