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한국명 윤영식)씨가 네덜란드에서 체포됐다. 일각에서는 최씨의 해외 은닉재산을 추적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보고 있다.
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윤씨는 이달 초 네덜란드 현지에서 인터폴에 체포됐다. 앞서 한국 검찰은 윤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였다.
윤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움직여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이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지정받도록 해주겠다며 개발업자로부터 거액의 청탁성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윤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 한모씨는 지난 4월 징역 3년6개월과 추징금 1억5000만원을 확정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윤씨는 최씨의 생활 전반을 보좌한 사실상 집사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윤씨가 삼성 뇌물 수수 등 최씨의 국정농단 전반에 관여했다고 의심 중이다.
윤씨가 최씨의 은닉 재산 전반에 대해 알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데이비드 윤은 최순실의 해외은닉재산 규모와 자금세탁의 경로를 알고 있는 ‘키맨’”이라며 “최순실이 해외에 숨긴 재산을 찾을 수 있는 ‘스모킹 건’이 나와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독일 검찰을 통해 확인한 것은, 독일 검찰은 독일 내 최순실 돈세탁 규모를 수조 원대로 파악하는 듯했다”라며 “만약 박영수 특검이 연장됐다면 은닉재산에 (수사를) 집중했을 텐데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황교안 총리가 연장을 불허했다. 황 총리의 해명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윤씨가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독일 이민을 준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 의원은 “윤씨가 최근 정유라의 독일 이민을 준비했다고 알고 있다”면서 “다만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