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고유정(36)씨가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진 뒤 처음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고씨의 얼굴을 카메라에 포착되지 못했다.
고씨는 6일 오후 6시35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이동하던 중 복도에 대기하던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머리를 풀고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이동해 얼굴은 드러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전날인 5일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같은달 27일 해당 펜션에서 퇴실한 후 이튿날 28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섬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여객선에서 고씨가 피해자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또한 고씨가 아버지의 자택이 있는 김포시로 이동해 이 일대에 완도행 여객선에 버린 것과 유사한 물체를 유기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고씨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해상과 육지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