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현엔 등 건설업계 해외수주 전망 ‘맑음’…“올해 350억달러 예상”

현대·현엔 등 건설업계 해외수주 전망 ‘맑음’…“올해 350억달러 예상”

기사승인 2019-06-12 05:00:00

건설업계에서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해외 수주 건수가 늘면서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건설사 해외수주액은 44억974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시기(36억600만달러) 대비 125%의 증가치를 보였다. 여전히 지난해 수주액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22일 총 24억5000만달러(약 2조9249억원) 규모의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해당 공사는 바스라 남부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 배럴 용량의 물 생산이 가능한 해수처리 플랜트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총 49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필드 가스플랜트 공사’의 12공구에 최저가로 입찰했다. 해당 공사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5399억원)다. 

또한 같은 공사의 6공구에도 두 번째로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6공구의 공사 규모는 14억 달러(약 1조6583억원)로 현대건설이 두 공사를 모두 따낸다면 도합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초부터 실적이 좋을 갓으로 기대했는데 이라크에서 성공적으로 수주가 이뤄지면서 하반기에도 기대했던 좋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폴란드 서북부 폴리체 지역에 건설하는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공사를 'PDH 폴스카 S.A.'로부터 9억9280만 유로(1조288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부대 인프라 시설까지 함께 건설하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40개월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 저금리 기조 강화로 해외 수주 환경 악화되고 있다”면서도 “동유럽 및 중남미 지역의 미진출 국가를 대상으로 영업기반 확보해 사업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건설과 쌍용건설도 해외 신규 수주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런던교통공사가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 지역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km,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0억 파운드(1조5000억원) 규모로 SK건설은 20%의 지분으로 시공에 참여한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두바이와 적도기니에서 각각 ‘1(One) 레지던스’, ‘바타 국제공항’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1레지던스’의 공사 규모는 1억6700만달러(약 2000억원)이고 ‘바타 국제공항’의 공사 규모는 1억9800만달러(약 2200억원)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1분기만 해도 지난해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었다. 하지만 5월이 넘어가면서 60%로 회복됐고 6월이 지나면 70%까지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약 300~350억 달러 박스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긍정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수주에 있어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이유로 “중동시장에서 부진한 면에 연초에 있었는데 현재로썬 어느 정도 회복되었고, 여기에 많이 역할 해준 게 러시아나 폴란드 등 북방지역에서 선전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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