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지인 A씨→공익신고자 한서희’ 3일 간 사건 재구성

‘비아이 지인 A씨→공익신고자 한서희’ 3일 간 사건 재구성

‘비아이 지인 A씨→공익신고자 한서희’ 3일 간 사건 재구성

기사승인 2019-06-14 12:00:01


YG와 경찰의 유착 고리를 살펴달라며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공익신고를 한 제보자가 아이돌 연습생이었던 한서희로 드러났다. 한서희와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와의 3년 전 만남도 밝혀지고 있다.

시작은 지난 12일 그룹 아이콘 리더 비아이가 마약 의혹이 보도되면서부터다. 이날 디스패치는 2016년 4월 지인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근거로 비아이가 대마초와 LSD 등을 구매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긴급체포된 A씨의 진술에도 비아이는 경찰에 소환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YG엔터테인먼트가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첫 번째 조사 이후 YG엔터테인먼트가 붙여준 변호사와 함께하며 진술을 번복했다.

이 보도 이후 비아이는 자신의 SNS에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도 못했다”고 마약 복용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소속 그룹 아이콘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몇 시간 후 YG엔터테인먼트 측도 “비아이의 팀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다음날인 13일 “A씨가 비실명 공익신고서를 지난 4일 권익위에 제출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해당 신고는 버닝썬 의혹을 공익신고했던 방정현 변호사가 대리했다. 제출된 자료에는 비아이의 마약 투약, 과거 경찰 수사 당시 YG의 개입, 이에 따른 YG와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정황 증거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변호사는 비아이와 YG 관계자, 경찰을 공익신고 대상에 포함했다. 권익위는 신고내용을 검토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사건을 경찰이나 검찰에 보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그동안 A씨로 지칭된 비아이의 지인이 아이돌 연습생이었던 한서희라는 사실이 이데일리를 통해 밝혀졌다. 한서희는 2년 전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한서희는 과거 자신의 SNS에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며 “내가 너네 회사 일을 몇 개나 숨겨줬는지 새삼 나 진짜 착하다”라며 “기자들이 그냥 터트리자고 하는 거 너네 무서워서 그냥 다 거절했는데, 그냥 터트릴 걸 그랬다. 뭔지는 너희도 알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내가 저날 저기를 왜 갔는지 너네도 알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음날인 14일 오전 한서희는 SNS를 통해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지 몰랐다.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마음 잘 먹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후 디스패치는 그룹 위너 이승훈이 한서희와 YG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연락책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승훈은 2016년 6월 1일 한서희에게 "비아이가 YG 자체 마약 검사(간이 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하며 한서희를 YG사옥이 있는 합정동으로 불렀다. 이후 이승훈 대신 YG직원인 K씨가 나와 한서희의 차량 블랙박스를 껐고 휴대전화도 빼앗았다. K씨는 "무슨일이 생기면 연락하라"며 연락처를 남겼고, 두 달 후에도 한서희는 K씨를 통해 양현석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서희 측은 자신의 이름을 무단으로 공개한 기자를 공익신고자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을 검토 중이다. 방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실명 대리 신고는) 제보자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익명으로 제보를 하고 보호를 받는 시스템인데, 제보자가 누구인지 특정하는 식의 보도가 나가고 기사가 나가는 것에 유감스럽다”며 “(제보자가 누구인지) 알아도, (제보자를) 지켜주려고 함께 노력을 해 줬으면 좋겠다. 지금 대다수의 대중들도 그 얘기(제보자를 지켜주자는 얘기)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한서희에 따르면 더 많은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된다”며 “추측일 수 있지만 다른 연예인들도 그런 마약을 했다는 정황이 있는데 그걸 오히려 주기적으로 회사에서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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