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격한 경쟁 속에서도 우리의 노력을 통해 다시 새로운 유통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수한 유통역량을 최대한 살려 낼 것이고, 그 누구보다도 지속 가능한, 기존 자원을 효율화한 사업모델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 일을 달성하기 위해 전 조직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직접 자필로 작성한 손편지를 임직원들에게 공개했다. 임 사장은 이 편지에서 “모두가 마음 깊이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서로의 손을 따듯하게 마주 잡기를 소중히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사장이 2만400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손편지를 보낸 것은 오프라인 채널 불황과 관련해 임직원들을 다독이기 위한 소통의 리더십으로 풀이된다. 자칫 불투명해 보일 수 있는 유통업의 미래 등 회사를 둘러싼 여러 상황을 설명하고 성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겠다는 의지다.
임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개월간 점포와 물류 현장, 본사 사무실에서 마주했던 임직원들의 노력에 그저 벅찬 마음이며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하다”며 “모두가 마음 깊이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서로의 손을 따뜻하게 마주잡기를 기원하며 그 동안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마음을 다해 나누어 보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통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작금의 상황은 전통 유통사업자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위기”라며 “격한 경쟁 속에서 지속되는 매출 감소와 가파른 비용 상승으로, 유통산업 내 기업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시점에 서있게 됐음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7년 대형마트를 압박한 건 유통규제만은 아니다”라면서 “가장 정확히 바라봐야 했던 건 바로 변화하고 있었던 고객 그리고 더욱 크게 변화한 경쟁구도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온라인 사업자들이 범람하고 초밀도로 증가한 편의점, 그리고 초대형 몰과 아울렛, 창고형 할인매장 등이 늘어나면서 산업간 경계가 사라졌다. 이는 곧 전방위적인 경쟁의 가속을 뜻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미 우리는 홈플러스를 가장 효율적인 ‘옴니채널’의 강자로서 그 모습과 속성을 변화하기 위한 전사 전략과제를 실행해 오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유통의 절대강자인 우리의 역량과 자산을 살리고, 고객의 변화와 요구를 직시하며, 가장 기민한 실행력을 통해 미래 유통으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 사장은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랑스러운 우리의 유통 유산과 역량을 최대한 살리되, 우리가 안전하고 편하게 여기던 그 사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진화를 시작했다”며 올해 중점 경영과제를 전 직원들에게 공개했다.
그는 6가지 경영과제를 제시했다.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융합해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 확대를 비롯해 전국 각 점포가 지역별 온라인 전용 물류세터 역할을 수행해 배송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모바일 사업의 집중 등이다.
또한 ‘코너스(Corners)’의 향상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업그레이드, 그리고 미래 유통사업자의 절대적 역량인 ‘데이터 강자’ 등이다.
임 사장은 마지막으로 “모두가 하나되어 함께 할 때만이 우리가 원하는 바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모두가 마음 깊이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서로의 손을 따뜻하게 마주 잡기를 소중히 바란다”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