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찾지 못한 빈 상가가 활력을 되찾았다. 청년이 꿈을 키우고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으로 변했다.
예금보험공사와 서울 중구청은 19일 황학동 아크로타워 공익활용 상가 오픈행사를 열었다. 제공된 상가 4개호 중 2개호는 청년예술가 창업공간으로, 2개호는 지역주민 배움터와 지역 협동조합 등 공유오피스로 쓰인다.
위성백 예보사장은 이날 상가를 돌며 청년예술가와 주민들과 환담했다.
위 사장은 “예보가 제공한 공간이 청년들이 꿈을 키우고 지역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되면 좋겠다”며 “빈 상가 공익활용을 일회성이 아닌 지속사업으로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예보가 빈 상가를 공익목적으로 활용한 이유는 이렇다.
예보가 파산저축은행 부실대출 담보부동산을 관리‧매각하게 됐는데 비교적 입지가 좋고 권리관계가 깨끗한 부동산은 대부분 매각됐다. 매각되지 않은 부동산은 인기지역이 아니거나 권리관계가 복잡한 부동산이 대부분이었다.
아크로타워 상가도 공매를 4차례 실시했는데 대로변에 접하는 전면상가는 매각됐지만 후면상가는 팔리지 않고 공실로 남아 있었다.
예보는 후면상가 4개호를 공익목적에 활용하기로 하고 중구청과 새 주인을 찾았다. 중구청은 지난달 심사를 거쳐 활용자를 정했다. 상가 새 주인들은 먼지 쌓인 빈 상가를 청소하고 페인트칠 등 실내단장 후 이달 초 입주했다.
‘뜬구름연구소’ 이승혁 소장은 “지역기반 창업기지를 제공해 준 예보와 중구청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동료 청년예술가들과 함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구와 황학동 다양한 역사적, 인문적 자원들을 활용해 창업아이템을 개발하고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주민 배움터’에서 바리스타 과정을 듣고 있는 한 시민은 “언젠가는 나도 내 카페를 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