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구 수산시장 잔존 상인 가운데 일부가 신시장 이전을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수협중앙회·구시장상인단체와 함께 3자 간 입주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협 측에 따르면 구 시장 상인단체인 '대책위'와 이 같은 협상을 마쳤다. 입주 인원은 5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수협 측은 "노량진수산시장 근본적인 존재 이유인 안전한 수산물 공급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시장 정상화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승적 차원에서 신시장 합류를 요청한 상인을 대상으로 입주 협상을 진행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수협 측은 "대책위 회원이 60여명인데 회원분들이 모두 입주한다는 보장은 못하기 때문에 5~60명 정도로 보고 있다"며 "입주마감일(26일)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 신시장 입주를 하는 상인은 전폭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아울러 잔류상인에 대해서는 법원 명도강제집행, 공실관리, 손해배상청구소송, 무허가 시장 폐쇄·철거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못 박았다.
수협은 "구 시장은 더 이상 시장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불법적 영업 행위가 법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더는 용납될 수 없음을 구 시장 상인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시장 잔류상인과 시민단체는 수협 발표가 과장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구 시장 존치를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이들은 "신시장으로 입주하는 상인은 30여명이 채 되지 않고 대부분 구 시장에서 실제 영업을 하지 않고 점포만 둔 상인들"이라며 "수협 측 폭력과 협박에 견디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이주를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은 상인들은 끝까지 시장을 지킬 것"이라며 "수협은 폭력을 멈추고 서울시는 시장을 둘러싼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