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를 횡령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1일 린사모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짜고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판단,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입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린사모가 자신의 국내 가이드 겸 금고지기인 안모씨가 관리하는 대포통장을 활용, MD(클럽 영업직원)를 고용한 것처럼 꾸민 뒤 MD 급여 명목으로 약 5억7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 중이다.
린사모가 승리·유 전 대표의 자금 횡령을 인지했다는 정황도 있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 자금 5억3000여만원이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로와 네모파트너즈의 컨설팅 비용으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몽키뮤지엄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설립했다. 유 전 대표는 네모파트너즈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사실상 유흥주점이었던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운영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승리는 지난 2015년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도 성매수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