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조리돼 선보이는 기존 가정간편식과는 달리 요리하는 즐거움을 더한 밀키트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간 새벽배송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선함이 중요한 밀키트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밀키트는 ‘Meal(식사)+Kit(세트)’의 합성어로, 손질된 식재료와 정량화 된 양념, 레시피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품요리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리하는 즐거움, 그리고 정량화된 재료로 잔반 걱정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은 소비자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00억원대 수준이었던 밀키트 시장은 올해 400억원대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24년 7000억원대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키트의 성장으로는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화’도 손꼽히고 있다. 가공식품과는 달리 신선식품은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서 눈으로 보고 사야한다던 소비자 인식이, 온라인도 문제 없다고 변화하면서 생긴 트렌드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식품시장은 13조원 규모로, 이중 농수축산 신선식품 거래액은 3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마켓컬리, 쿠팡 등 기업은 물론 신세계와 롯데, CJ 등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신선함을 필요로하는 밀키트와 시너지가 커지는 상황이다.
또 간단한 요리나 집밥 정도에 머물렀던 카테고리도 갈비찜, 중화요리를 비롯해 캠피장 스테이크 세트 등 다양화되면서 소비자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에 대기업들 역시 속속 시장에 진출하는 모양새다.
선발주자인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은 2017년 론칭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잇츠온의 지난해 매출은 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GS리테일은 ‘심플리쿡’ 제품을 올해 안에 하루 1만개씩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판매망과 메뉴 확대에 나섰다. 처음 심플리쿡은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판매됐으나 지난해 GS샵, 11번가, 위메프, CJ오쇼핑, 카카오선물하기 등 20여개 온라인 쇼핑몰로 판매망을 늘렸다.
이마트는 최근 ‘피코크 밀키트’로 밀키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 ‘밀푀유 나베’ 등 6가지의 한식과 양식 밀키트를 선보인다. 이마트는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피코크 밀키트를 연매출 500억원 규모 서브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쿡킷’ 브랜드로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11월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를 건설한다. 올해 매출 100억원, 향후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밀키트 시장은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기존 1·2인 가구, 맞벌이 부부들 수요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수요를 흡수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