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공포의 탈모'...20~40대 탈모 증가

젊은층 '공포의 탈모'...20~40대 탈모 증가

기사승인 2019-07-01 11:10:16

탈모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3년 20만 5000명에서 2017년 21만 5000명으로 꾸준히 늘어났으며, 특히 젊은 탈모인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탈모는 중년 남성들의 고민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연령별 탈모치료 인구 비율을 살펴보면 20대(21.9%), 30대(26.9%), 40대(22.1%) 순으로 2030대 탈모 치료 인구가 전체의 약 49%를 차지, 젊은 세대도 탈모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탈모는 질환 자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한 고통이 크다. 실제 탈모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거나 연애, 결혼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할 경우 자존감 저하 및 대인기피증 등 2차 질환을 유발하고 있어 탈모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탈모 관련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매년 14%씩 성장했다. 또 탈모방지 샴푸 등 관련 제품군을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탈모환자들이 가장 쉽게 이용하는 탈모방지 기능 샴푸의 경우 국내 헤어 제품 시장에서 2015년 13%, 2016년 15%, 2017년 20%로 판매 비중을 늘리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티몬은 지난 2분기 기준 탈모샴푸 매출이 1000% 이상 늘었고, 올리브영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남성 전용 탈모샴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0% 증가했다. 탈모 예방 차원이나 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정용 탈모 치료기기 시장도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옥션, G마켓의 올 1분기 탈모치료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0%, 224% 대폭 성장했다.

제약업계에서는 기존 오리지널 탈모치료제 외에도 제네릭(복제약) 등의 출시가 속속 이어지고 있고, 탈모치료기와 탈모방지 샴푸 등 탈모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이 나오고 있다.

◇탈모 원인 파악이 가장 중요... 모발이식도 주목

의학적인 탈모 치료는 약물이나 모발이식을 활용한다. 약물은 주로 현재 상태를 유지시키고 탈모가 더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데 목적이 있는 반면, 모발이식은 단기간에 가장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탈모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보다 빠른 탈모 치료를 원한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모발이식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모낭 단위 이식 수술이다. 모의 주머니인 모낭에는 보통 1~3개 정도의 모발이 포함돼 있다. 즉 1000모낭이라고 하면 2000모 정도가 있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모발 상태와 밀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발이식은 환자의 모발 상태에 따라 수술 계획을 세우고, 채취한 모발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재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이경구 원장은 “탈모는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시방편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탈모 부위가 넓어지거나 진행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탈모는 발생 초기 각자의 원인 및 상태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모발이식은 수술 후에도 관리를 계속해야 한다. 환자 스스로 절제된 생활과 의사의 처방에 따른 두피 관리가 필요하다”며 “모발 이식은 탈모 치료의 시작이라고 인식하고 수술 후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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