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와 이로 인한 중국 경기 위축으로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단가가 급락한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입 동향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13.5% 줄어든 44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러한 하락폭은 2016년 1월 19.6% 감소 이후 3년 5개월만의 최대다.
6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단가급락이 직격탄이 됐다. 각각 25.5%, 24.5%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선박(46.4%), 자동차(8.1%), 바이오헬스(4.4%), 이차전지(0.8%), 전기차(+104.3%) 등 수출동력 품목은 호조세가 지속됐다.
나라별로는 한국의 최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감소했다. 반면 신흥지역인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2009년 5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인 24.1%의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 감소세에도 수출물량은 대체로 견조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입은 40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줄었다.
무역수지는 41억7000만달러로 8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2715억5000달러이고, 수입도 5.1% 감소한 2520억달러였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95억5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은 1, 2분기 모두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반기에 0.3% 증가했다. 특히 일평균 수출 2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