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나재철’ 등 증권사 CEO, 임기 말년에 실적 부진 ‘좌불안석’

‘서명석·나재철’ 등 증권사 CEO, 임기 말년에 실적 부진 ‘좌불안석’

기사승인 2019-07-02 04:00:00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은 12년 만에 분기별 최대 순이익을 거뒀으나 당기순이익은 1조46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456억원(183.8%) 증가하면서 12년 만에 분기별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고, 수익원이었던 IB(기업금융) 부문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실적은 회사를 좌지우지 하는 CEO(최고경영인)에게 호재 혹은 악재가 될 수 있다. 

특히 내년 초 임기가 마무리되는 일부 증권사 내 CEO들은 올해 실적에 따라 입지는 달라질 수 있다. 교보증권,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올해 1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으나 대신증권, 유안타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김해준·고원종 장수 경영인 실적 호조 = 내년 초에 임기가 마무리되는 교보증권 김해준 대표이사와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 고원종 대표이사는 회사의 실적이 꾸준히 향상되면서 내년 연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6억원, 당기순이익 286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40%, 44.44% 증가했다. 위탁매매업은 부진했으나 자기매매 및 파생상품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실적 향상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자기매매 부문에서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파생상품(장내외 포함) 부문도 올해 1분기 각각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78억원) 대비 148.71% 증가했다. 

DB금융투자도 올해 영업이익 349억원 당기순이익 263억원의 실적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8%, 25.83% 증가했다. 이 기업은 올해 1분기 자기매매, WM(자산관리업)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DB금융투자는 자기매매 부문에서 211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98억원) 대비 115.42% 급증했다. WM 부문에서도 65억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차증권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82억원, 순이익 204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11.90%, 18.60% 증가했다. 다만 중국에너지 기업 CERCG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투자증권은 5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ABCP에 투자했다. 하지만 부도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손실이 예상되며 이는 문책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홍콩항생지수(H지수) 폭락으로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로 인해 당시 NH투자증권 등 내부 임원들이 문책을 당한 바 있다.

◆ 서명석·나재철 실적 부진…유안타 ‘애물단지’ DB생명에 물려 = 반면 대신증권 나재철 사장, 유안타증권 서명석 대표 등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내년 초 임기가 마무리되는 상황이기에 향후 실적 반등이 필수적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58억원, 당기순이익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9%, 20.66% 줄어들었다. 대신증권은 IB(기업금융)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났으나 리테일에서 실적 감소, 연결자회사 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리테일 부문에서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527억원) 대비 44.74% 감소했다. 또한 자회사 대신저축은행은 5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115억원) 대비 50.19% 급감했다. 대신금융그룹의 부동산계열사 대신F&I도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162억원) 대비 50.45% 줄어들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의 2분기 실적도 지지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신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671억원) 22.35% 감소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39억원, 순이익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5%, 23.33% 감소했다. 수익 비중이 큰 브로커리지 이익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지난 2013년 상장 전 투자 차원에서 일반 공모 증자를 투자했던 DB생명보험(옛 동부생명)도 지속적인 손실을 내면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유안타증권은 DB생명보험에 대해 35억원의 평가손실을 낸 상태다. 유안타증권의 전신 동양증권은 DB생명보험에 459억원이 넘는 투자금액을 지분을 취득했으나 현재 장부가액은 279억원이 남았다.

DB생명보험은 2010년 12월 상장 전 투자(Pre-IPO) 차원에서 1200억 원 규모 일반 공모 증자를 실시했다. 유안타증권(당시 동양증권)은 이 거래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전체 물량의 70%를 맡았다. 하지만 청약 실패(청약률 31%)로 인해 유안타증권은 결국 실권주(370만주)를 ‘울며겨자먹기’로 인수해야 했다. 

이후 DB생명보험은 2013년 말 상장을 준비했지만 그룹의 유동성 악화와 저금리 현상까지 겹치면서 상장이 미뤄진 상태다. 현재 생명보험사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상장 가능성은 ‘안갯속’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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