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남성, 패스트푸드는 적게 과일과 채소는 많이 먹어라"

"갱년기 남성, 패스트푸드는 적게 과일과 채소는 많이 먹어라"

기사승인 2019-07-05 14:00:00

글: 이혁재 소아시한의원 대표원장

이혁재 소아시한의원 대표원장

갱년기 증후군은 여성 전유물이 아니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 갱년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폐경을 하는 여성들에 비해 발병 시기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을 뿐이다.

정력 및 성욕의 감퇴, 우울증 또는 짜증이 늘어남, 혈압 또는 혈당 상승, 가슴이 커지거나 유난히 배가 나옴, 비만,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음,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증가….

모두 갱년기 남성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50대 전후 중년 남성으로, 이중 3가지 이상 증상을 겪고 있다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봄직하다.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가 줄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도 안드로겐의 일종이다. 안드로겐 호르몬은 고환을 형성하거나 정자를 만드는데 관여하고 지방 축적의 억제, 근육량 증가 등과 같은 일을 한다. 갱년기 남성의 성기능이 약해지고 정자 양이 줄면서 복부나 가슴 부위의 지방이 늘고 전체적으로 근육이 빠지는 이유도 안드로겐 분비가 줄어들어 생기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갱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까. 무엇보다 균형 있는 식습관과 더불어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 특히 폴리페놀의 일종인 ‘리그닌’ 성분과 섬유질이 많은 녹황색 채소류, 아마씨, 참기름 등이 권장된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 극복은 물론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남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너무 많아져도 안 좋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비율은 50:1 정도가 정상이다. 만일 에스트로겐 비율이 이보다 높아지게 되면 갱년기 증상을 더 심하게 겪을 수도 있다. 이때 페놀 계통의 리그닌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패스트푸드는 갱년기 남성들의 1순위 금기 식품이다. 갱년기 증상을 되레 악화시킬까 우려돼서다. 과도한 열량으로 비만을 부추기고 각종 첨가물도 많아 해롭다. 한 예로 패스트푸드에 많은 트랜스지방이 혈관에 쌓이면 각종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까지 높아진다.

‘녹황색 채소류를 많이 먹고 인스턴트 가공 식품 섭취는 줄여라.’ 남성 갱년기를 이기는 식이요법의 핵심이다.

이혁재 소아시한의원 대표원장이 갱년증후군 때문에 고민하는 환자의 맥을 짚어보고 있다. 소아시한의원 제공

한방에선 이렇게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신장의 양기가 떨어지면서 갱년기 증후군을 보이게 된다고 풀이한다. 젊어서 양기를 많이 소모했거나 양기를 보충해주는 것을 소홀히 했다면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본다. 따라서 만약 지금 갱년기 증상을 느끼고 있다면 가장 먼저 과로와 과식, 과도한 스트레스, 과도한 성생활을 피해야 한다. 식사를 제 시간에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로는 노권(勞倦: 내상을 입어 몸이 노곤하고 쇠약해진 상태)을 유발하고, 과식은 식적(食積: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위나 장에 쌓여 있는 상태)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는 칠정(七情: 일곱 가지 감정)을 손상시키고, 과도한 성생활은 방로(房勞: 방사로 인한 피로)를 만들어 남성호르몬 부족 현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정리=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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