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소아 응급 처지 요령을 알아보자.
영·유아는 기도가 작고 호흡 조절 능력이 미숙해 기관지 감염이나 이물, 가래 등에 의해 쉽게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벼운 호흡기 감염에 걸린 아이들은 기침이나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이다 심하면 콧구멍을 벌렁거리거나 쌕쌕대기도 한다.
이럴 경우, 산소 및 기관지 확장제 흡입 등의 각종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때문에 보호자는 증상 발견시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숨쉬기가 힘든 영유아에게 무리하게 물이나 음식을 먹이는 것은 삼가야 한다. 고열이 날 경우, 호흡이 빨라져 숨쉬기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에 일단 해열제를 복용시키고 아이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가정에서 빈발하는 사고 중 하나는 만3세 미만 영유아가 땅콩이나 구슬, 포도알, 장난감 조각 등을 삼켜 기도가 막히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 삼켜서 목에 걸릴 수 있는 것들을 미연에 차단하는 것이다.
목과 윗 가슴 쪽의 주 기도가 막히면 숨을 쉴 수 없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지만, 아래쪽의 좁은 기도가 막힐 경우, 기침 외에 다른 증상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아이가 갑자기 캑캑거리면서 숨쉬기 힘들어하고 얼굴이 새파래지면 즉각 119에 연락을 한 후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응급조치는 돌을 기준으로 나뉜다. 우선 돌 이전의 아기는 등 두드리기와 가슴 압박을 반복적으로 5회 시행하자. 머리가 가슴보다 아래를 향하도록 엎드리게 한 후에 손바닥 아랫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린다. 그리고 아기를 뒤집어서 머리가 가슴보다 낮게 위치하도록 하고, 보호자의 두 손가락으로 양쪽 젖꼭지보다 약간 아래의 중앙 부위 가슴뼈를 4센티미터 정도의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하자.
돌 이후 어린이는 복부 밀어내기 방법(하임리히법)을 통한 응급처치가 효과적이다. 어린이의 뒤에서 양팔로 감싸듯 안은 다음에 보호자의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주먹 쥔 손을 감싼다. 이후 주먹을 어린이의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댄 후 위쪽으로 당기듯 밀어 올리면 된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한영주 임상강사는 “이물질이 입으로 나올 때까지 이러한 방법을 반복하되, 이물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손가락을 입에 넣어 훑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이물질을 삼키고 난 후 간헐적 기침을 하거나 숨쉬기가 불편해 보이지는 않지만 침을 흘린다면, 물이나 음식을 먹이지 말고 즉각 내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