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어린이 사고 중 낙상과 추락 다음으로 자주 발생하는 소아 중독 사고, 예방법은 없을까?
소아는 생후 6개월부터 기어 다니며 주위의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1~2세가 되면 서랍 안이나 낮은 위치에 있는 물건을 꺼내 맛을 보려고 한다. 3세가 되면 장롱 위 등 높은 위치에 있는 물건에 호기심을 보인다. 이러한 발달 과정의 특성은, 그러나 가정 내 중독 사고를 초래하기도 한다.
아세톤이나 알코올, 석유, 농약 등 일부 중독 물질은 특이한 냄새가 나거사 동공의 확장과 축소 등을 보인다. 또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나 빠르거나 느린 호흡, 의식 저하,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소아 중독 증상을 잘 관찰해 의료진에게 알려야 중독 물질이 무엇인지를 찾는데 도움을 준다.
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119에 연락해 중독 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아이의 상태가 심각하면 환자 이송을 요청하자. 만약 중독 물질에 노출되기 전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응급실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급한 마음에 부모는 억지로 구토를 시키곤 한다. 구토가 중독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지 입증되지 않아 자제해야 한다. 또 기도를 보호할 수 없는 영아나 의식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중독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흡인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물이나 우유를 먹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모들은 유효 기간이 지난 의약품은 버려야 한다. 소아가 만일 고혈압약, 갑상선 치료제, 철문제 등을 단 한 알이라도 먹었을 때는 중독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해당 약들은 소아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자.
삼성창원병원 응급의학과 김용환 교수는 “소아 중독사고의 대부분은 가정 내 의약품과 가정용품 때문에 발생한다”며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