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다리 시 사타구니 통증 있다면 ‘대퇴골두 골괴사’ 의심

양반다리 시 사타구니 통증 있다면 ‘대퇴골두 골괴사’ 의심

기사승인 2019-07-10 10:08:16

걷거나 양반다리를 했을 때 사타구니에 통증이 1주에서 2주 이상 지속한다면 고관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병원을 찾아봐야 한다.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은 걷기와 달리기 같은 다리운동을 가능케 하고 상체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은 물론 보행 장애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은 ‘대퇴골두 골괴사’다. 우리나라 고관절 질환의 약 7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특히 30대와 4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 질환은 골반뼈와 맞닿아있는 넓적다리뼈의 가장 위쪽 부분인 대퇴골두 뼈조직이 죽는 질환이다. 

대퇴골두는 다른 부위에 비해 혈액순환 장애가 쉽게 나타난다. 뼈끝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괴사가 시작되는데 이후 체중 부하로 인해 괴사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해당 부위의 붕괴가 발생한다. 심해지면 고관절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이 질환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위험인자로는 과도한 음주·스테로이드 과다 사용·신장 질환이나 루푸스 등과 같은 결체조직질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골괴사가 시작되는 초기에는 다른 고관절 질환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거의 없어 내버려 두기 쉽다. 엉덩이나 사타구니 쪽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한다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통증은 주로 보행 시 사타구니 쪽에서 발생하지만 고관절 주위에 분포하는 신경에 의해 무릎이나 허벅지 안쪽에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계단 오르기나 점프 등 고관절에 힘이 가는 동작에서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 양반 다리가 힘들다면 고관절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허벅지 한쪽이 반대쪽보다 상대적으로 가는 경우도 고관절 건강이 보내는 이상 신호 중 하나다. 근육은 자꾸 움직여줘야 탄력이 붙고 튼튼해지는데, 문제가 생긴 부위를 덜 움직이게 되면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돼 가늘어지게 된다. 

전영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대퇴골두 골괴사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햇볕은 쬐며 야외운동을 하고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 된다. 평소 쪼그려 앉는 자세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것, 양반다리 등 고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