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號 100일, JB금융 전라도 금융 운명은

김기홍號 100일, JB금융 전라도 금융 운명은

기사승인 2019-07-10 05:00:00

김기홍(63)회장이 이끄는 JB금융그룹이 하반기 연고지인 호남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키운다. 금융환경이 변하고 먹거리가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시중은행 간 규모경쟁은 역부족이다. 이럴 바엔 단단한 네트워크를 무기삼아 내실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JB금융 뿌리는 전주에 본사를 둔 전북은행이다. 

김 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회장은 이날 그룹 방향성으로 연고지 영업 기반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수익을 달성하려면 고객과 밀착영업을 하는 것이라며 지역 연고에 영업을 강조하고 그것이 핵심가치라고 말하는 이유는 지방은행으로서 지방기업이나 고객을 훨씬 잘 알 수 있고 오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영업을 하는데 상대적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을 연고로 하는 은행 계열 금융그룹이 타 시중은행 계열 금융그룹과 규모경쟁은 할 수 없지만 내실경쟁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이를 위해 수도권 대비 연고지 영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광주은행 신규 점포 네 곳을 광주와 전남에, 전북은행 3개 점포를 전주에 낼 예정이다. 

JB금융은 BNK·DGB 등 타 지방은행보다 수도권에 먼저 진출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점포수는 각각 142개, 95개다. 이 중 수도권에 진출한 지점은 광주은행이 31개, 전북은행은 16개다. 이는 경남은행(7개), 대구은행(8개) 보다 많다. 

하지만 수도권 영업에 역량을 쏟은 나머지 연고지 영업력과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생겼다. JB금융은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 영업이 연고지역과 비교해 성과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성과가 저조한 곳은 주변 점포와 과감히 통폐합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연고지 영업 강화노력을 하고 있다”며 “수도권이나 연고지역에서 똑같은 양적성장을 하더라도 지방은행이 베이스이기 때문에 연고지역 성장을 하는 것이 각 은행 핵심가치로서는 더 가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 시장점유율이 1% 증가하는 규모라면 전남에서는 9%”라며 “수도권에서 1% 올리는 가치보다 연고지역 9% 올라가는 게 핵심경쟁력과 가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취임 소회에 대해 “취임 전 자산운용 대표를 해서 전체 상황을 알고 있었고 경영 방향성을 명확히 가지고 시작해서 빠른 시기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회장 역할을 무난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으로서 업무를 하고보니 생각보다 우리 계열사 임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미래에 발달할 수 있는 잠재력 가지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일할 맛이 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JB금융은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 등 앞서 진출한 국가를 토대로 해외시장에 발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사무소를 전초기지로 한 소매 금융 영업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보통주 자본비율(9.5%) 달성 과제를 마치는 대로 국내외에서 비 은행 금융사 인수합병도 추진할 계획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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