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발생한 환자의 30대와 40대가 70% 이상이라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 감염된 환자의 혈액 등을 통해 전염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A형 간염 환자가 9008명이다. 지난해 전체 A형 간염 환자는 2473명이었다.
올해 발생한 A형간염 환자 중 74%가 30~40대다. 20대 이하는 예방 접종률이 높고 50대 이상은 과거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 항체가 있다. 30대와 40대는 비교적 위생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A형간염에 취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10일 기준으로 올해 장티푸스 환자가 81명, 세균성 이질 환자가 72명 발생했다. 영유아가 많이 걸리는 수족구병 환자도 여름철이 되자 큰 폭으로 늘었다. 수족구병이 발생하면 발열·입안의 물집·수포성 발진 등이 일어난다. 일부 환자에서는 고열·구토·마비 증상 등이 보일 수 있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영유아를 데리고 휴가지를 방문하거나 인파가 많은 곳을 찾게 되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영유아의 유행성결막염, 비브리오 패혈증 등에 유의해야 하고, 경기 북부 일대 및 인천, 강원 등으로 캠핑을 갈 때는 말라리아를 주의해야 한다. 모기기피제 등을 사용해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장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음식을 충분히 끓여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채소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먹는 등 식품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