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中 시장… 빙과업체 ‘활로 찾아라’

쑥쑥 크는 中 시장… 빙과업체 ‘활로 찾아라’

기사승인 2019-07-11 01:00:00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이 9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반면 중국 내 한국산 아이스크림 점유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어 상품 다변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53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9조5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3년에는 11조5000억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량도 늘었다. 실제 2016년 708억원 규모였던 수입량은 지난해 1052억원으로 48.5% 증가했다. 현재 미국 등 다른 거대 시장과는 달리 1인당 아이스크림 소비량이 낮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 시장 내 한국 아이스크림의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현재 한국 아이스크림은 프랑스, 뉴질랜드, 일본에 이어 시장 점유율 4위지만, 정작 수입액은 2015년 106억8200만원에서 지난해 61억4644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5위인 대만 아이스크림 수입액은 같은 기간 6억5000만원에서 54억6800만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나며 격차를 줄였다. 같은 기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상위 3개국은 물론 10분의 1 수준이던 하위 국가에도 추격당하는 모양새다. 시장 내 점유율도 같은 기간 14%에서 5.8%로 꺾였다. 

이는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 트렌드가 점차 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탕, 인공향료, 색소 등을 사용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중국 시장은 저칼로리·무설탕·무첨가 등이 핵심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다. ‘Yili’, ‘Mengniu’ 등 주력 업체들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고 원재료 고유의 풍미를 살리는 천연 아이스크림 판매량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또한 대두, 아몬드 등 고단백 식물을 활용한 식물성 아이스크림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식물성 아이스크림은 건강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음은 물론, 우유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중국 시장 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업체들 역시 다변화를 통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5년 2조184억원이었던 국내 시장은 2016년 2조원대가 무너진 이후 지난해 1조6837억원으로 감소했다.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 감소와 대체재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 빙과업체 기준 중국 시장은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있는 시장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건강·식물성 제품개발은 물론 다변화된 중국 내 유통채널 공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많은 만큼,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제품개발은 물론 최근 편의점 채널에서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만큼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공략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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