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가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 투쟁 선언에 지지하며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이승우 대전협 회장은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10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되는 의료계의 경고와 제안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이 상황을 묵과하기 어렵다”며, 의쟁투 투쟁 선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전공의들이 여전히 전공의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공의법의 주 80시간 제한과 36시간 연속 근무도 과중한 노동이지만 이마저도 초과한 근무시간에 신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전국 전공의 대표자 대회를 열어 환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전공의 1인당 담당 환자수 제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활성화 ▲수련환경 개선 위한 재정적 지원 ▲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 미래전문의 양성 등의 과제를 정부에 제안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전협은 “잘못된 의료를 바로 세우기 위한 의쟁투의 합법적이고 대승적인 투쟁 로드맵을 지지할 것”이며 “향후 최선의 진료를 위한 의료개혁에 행동으로 나서기 위해 의쟁투 로드맵에 따른 투쟁의 길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만6000여명의 전공의 중 49개 단위 병원 전공의협의회에 소속된 1만여명의 전공의가 투쟁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대전협은 설명했다. 아직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도 대동단결해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 회장은 “투쟁의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최대집 의협 회장의 단식 투쟁이 의료계를 뭉치게 했지만 단식 투쟁만은 답이 될 수 없다. 의쟁투라는 배에 전공의가 탈 준비가 됐다. 방향이 잘못되면 탈 수 없다. 국민을 설득할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협은 오는 8월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전국 전공의 총파업 등 단체행동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만약 전공의 총파업에 나서더라도 응급실, 중환자실에는 최소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