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은 독신 미혼여성과 자녀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에서 유방암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세에서 39세 ‘유방암’ 환자 수가 지난 2010년 대비 지난해 16%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이 같은 추세라면 현재 20대 여성 13명 주 1명이 유방암 환자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20대와 30대 여성 발병률이 서양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방암 발생원인은 유전적 요인·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이상·나이·출산, 수유 경험·방사선 노출·식단·음주·환경호르몬 등이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유방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1.8배,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1.5배,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있는 여성보다 1.4배, 모유 수유하지 않은 여성이 수유한 여성보다 1.8배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폐경 후 체중 증가, 주 3회 이상 음주, 동물성 지방 과잉 섭취 시에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김민균 중앙대학교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최근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늦은 결혼·저출산·빠른 초경·모유 수유 감소·비만·피임약 복용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BRCA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으면 유방암 발생위험이 최대 80%까지 높아진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출산을 늦게 한 여성,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및 불임 등이 있는 경우, 배란의 횟수가 증가해 ‘쉼‘ 없는 배란으로 인한 세포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유전자 돌연변이의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유전자 변이를 가진 세포가 암세포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란을 많이 할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 들어 결혼하지 않는 여성과 출산하지 않는 여성의 증가로 배란을 많이 하는 가임기에 임신, 출산으로 인한 배란 횟수가 줄어들지 않아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 여성의 유방암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20세 이상부터 매달 자가 진찰 및 2년에 한 번 전문의에 의한 유방 진찰을, 35세 이후부터 매달 자가 검진, 매년 전문의에 의한 유방 진찰 및 2년에 한 번 유방 촬영이 권고되고 있다.
유방암은 림프절 전이가 빨리 되는 질환으로 암을 진단받고 수술받기까지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신속한 검사와 수술이 필요하다. 실제,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진단 후 한 달 이상 기다렸다가 수술받은 환자는 한 달 안에 수술받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약 1.59~1.9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암을 조기에 발견해 검사와 진단, 수술 및 치료를 신속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