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공지능(AI) 분야 육성을 제안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불러올 거대한 혁신도 함께 전했다. 일본 IT업계 ‘큰손’이 던진 말에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반향이 크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요즘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촉망받는 기술로 손꼽힌다.
◆금융권 AI…로봇이 상품 안내·투자전략 제시=인공지능은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다. 3년 전 이세돌과 대결한 ‘알파고’는 한국에 인공지능 신드롬을 일으켰다. 인공지능은 이후 우리생활에 친숙해졌다. 시중은행에 가면 이러한 예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은행 서울 명동 금융센터에 가면 인공지능 로봇이 소비자를 맞는다. 이 로봇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안내한다. 음성인식 기능을 가지고 있어 시간이나 날씨 등을 물어볼 수도 있다. 모바일뱅킹 앱을 켜면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챗봇’이 간단한 금융거래를 돕는다.
또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로보어드바이저’가 전문가 수준의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보험업계에서는 가상 상담원이 고객과 일상 언어로 대화를 하고 상담과정에서 실시간으로 보험료 납입·이체할 수 있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으로 대출심사를 한다.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활발하다.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창구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용자에게는 편의를 제공하고 은행은 비용을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은 고객행동이나 소비패턴을 분석해 금융사에 고객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천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사기를 감시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아직은 시작 단계…서비스 제한·보안 등 개선 필요=국내 금융권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해외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뒤처져있다는 지적이다. 기술초기에 따른 미비점도 발견된다.
챗봇의 경우 시나리오 기반 챗봇은 사용자가 입력하는 키워드에 따라 상품을 소개하고 영업점을 안내한다. 따라서 미리 정의된 질문에만 답을 하기 때문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반대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챗봇은 복잡한 질문에도 응답할 수 있고 자기학습도 가능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와 중요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또한 자기학습으로 인한 이상동작 가능성 등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기술적 진화는 계속 이뤄져야한다”며 “(인공지능이) 금융서비스와 금융내부업무에 적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능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권 인공지능이 활성화되려면) 인공지능 자체뿐만 아니라 도입 분야를 잘 아는 전문 인력이 배출돼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이 제시한 결과물이 타당한지에 관해 설명해줄 수 있는 부분도 보완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