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 3분기(7~9월) 중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금리 하강기로 접어드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8일 오전 기준금리를 정한다. 기준금리는 연 1.75%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꾸준히 제자리를 유지해왔다.
이제는 그 흐름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부진한 경기 흐름을 반영해 한은이 3분기 안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은이 하반기 내에 금리를 최대 두 차례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뒷받침할 요소는 곳곳에 있다. 우선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이 이달 말 금리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국내 사정을 돌아보면 미중 간 무역 갈등은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속도가 느리다.
또한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로 직접 대응하거나 인하 의지를 또렷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관장하는 금통위원들도 입장이 ‘인하’로 기울어진 모양새다.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의원 다수가 한은이 예상한 성장치(2.5%)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모 의원은 “성장 전망치를 회복하려면 2분기 국내 경기가 반등 수준을 넘어 기조적인 회복속도가 상당히 빨라야 하는데 소비, 투자, 수출 등 흐름에서 이런 조짐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모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좋겠다’는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5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하 소수의견도 나왔다. 당시 조동철 위원이 0.25%p 인하를 주장했다.
동결을 고집했던 한은 입장 변화도 이날 금통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창립기념사에서 통화정책과 관련,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달은 상황을 지켜본 뒤 8월 중에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결정을 확인한 다음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브리핑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7월 중 동결하고 8월경에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은 한은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도 공개한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보다 2.3∼2.4%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