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 매장에서 문화가 되기까지… 스타벅스 20년史

한 개 매장에서 문화가 되기까지… 스타벅스 20년史

기사승인 2019-07-27 04:00:00


스타벅스가 한국에 상륙한지 20년이 지났다. 연 매출 6억원, 매장직원 수 40명이던 이 브랜드는 이제 6000만 한국인이 향유하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26일 스타벅스코리아는 20주년을 기념해 한국 1호점인 이대점을 ‘이대R점’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이대R점은 리저브와 티바나 전용 매장이다. 새로운 운영 콘셉트와 함께 1호점을 상징하는 기념 매장으로 재단장됐다. 일반 스타벅스 코어 매장의 음료는 판매하지 않는 프리미엄 매장이다. 프리미엄 매장은 미국과 중국에서 소수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처음 문을 연다. 

1층은 리저브 바 매장으로 독립된 리저브 전용 바를 갖추고 있다. 리저브 음료와 여러 메뉴를 선보인다. 스타벅스 글로벌 인증 평가를 통과한 커피매스터 바리스타들이 전용 추출 기기를 통해 다양한 원두 음료를 선보인다. 

2층은 티바나 바 공간이다. 티바나 티를 활용한 블렌디드와 파지오 음료 등 다양한 티바나 음료를 판매한다. 3층은 고객 공간으로 운영한다. 

◇ 20년간 170여배... 거인이 된 ‘베어리스타’

1999년 7월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처음 문을 연 스타벅스는 이듬해인 2000년 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음 해에는 191.5% 증가한 252억원을 기록했으며, 2016년에는 국내 커피전문점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매출은 1조5224억원으로 2000년 대비 176배 성장한 수치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억원에서 1428억원으로 300배 이상 폭등했다. 

매장 숫자도 증가했다. 1999년 1개 매장으로 시작한 스타벅스는 2016년 1000개 매장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1262개로 늘어났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150여개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성장했다. 1999년 1호 매장에서 40여명이 근무하던 직원 수는 지난해 1만4846명으로 껑충 올랐다. 스타벅스는 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근무자 역시 모두 정직원이다. 


◇ 문화, 그리고 혁신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테이크아웃, 그리고 멸칭이지만 된장녀(소득에 맞지 않게 사치를 부리는 2030 여성)라는 신조어도 스타벅스에서 시작됐다. 당시 점심 가격과 비슷한 수준의 커피를 소비한다는 것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을 투영된 단어기도 하다.

‘사이렌 오더’ 역시 국내 커피전문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문화가 됐다. 2014년 한국 스타벅스에서 처음 선보인 사이렌 오더는 방문 전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주문과 결제를 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6월까지 누적주문 건수가 800만건을 돌파했다. 글로벌 스타벅스 본사는 사이렌 오더를 역(逆) 반영해 다른 국가의 매장에도 적용했다.

일반 매장인 코어 매장 외에도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인 블랙이글을 비롯해 다양한 추출 기구를 갖춘 리저브 바 매장 오픈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리저브 바 1호점 오픈 후 이날 오픈한 ‘이대R점’까지 87개 매장이 들어섰다. 이는 최근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미국 50개, 중국 97개와 견줄만한 숫자다. 리저브 음료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450만잔을 넘어섰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정책도 펼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 일회용품 줄이기 대책을 포함한 전사적인 친환경 캠페인 실행 계획안 ‘그리너 스타벅스코리아’를 발표하고 종이빨대 도입, 드링킹 리드, 커피찌꺼기 재활용률을 높이는 등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2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기까지 많은 고객분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1999년 개점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향후 고객분들께 더욱 큰 감동과 편안함을 드리며 늘 고객과 함께하는 스타벅스로 지속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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