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유정 체포 당시 영상 공개…“그런 적 없다…내가 당했다”

경찰, 고유정 체포 당시 영상 공개…“그런 적 없다…내가 당했다”

기사승인 2019-07-28 03:00:00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체포 당시 “내가 당했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는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진술을 뒷받침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세계일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1일 충북 청주시의 자신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잠복 중이던 제주동부경찰서 형사팀 등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경찰이 “오전 10시32분경 살인죄로 긴급체포합니다”라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수갑을 채우자 고유정은 “왜요? 그런 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한 영상에 따르면 고유정은 경찰 차에 올라 탈 때엔 “지금 집에 남편 있는데 불러도 되느냐”며 현 남편을 찾기도 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제주동부서 형사팀은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고유정 차량 트렁크와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함에서 살인과 시신을 훼손하는데 사용한 범행도구를 발견했다.

고유정은 체포당시와는 달리 호송차에서 범행을 시인했다고 한다. 여경이 호송차 안에서 ‘전남편을 죽인 게 맞느냐’고 묻자 ‘경찰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내가 죽인 건 맞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한다.

한편 고유정 측은 이달 23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수박을 썰고 있는데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고유정이 범행도구 인터넷 검색, 수면제(졸피뎀) 구입, 고도의 평정심을 갖고 펜션 업주와 통화한 점, 몸에 난 상처가 타인에 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감정 결과, 성폭행을 당한 것처럼 꾸민 문자 메시지 내역 등을 볼 때 계획적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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