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취소한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 추가경정예산 업무 등으로 경체부처 수장들도 휴가 취소에 나서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 컨트롤타워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29일 단 하루 가려던 여름 휴가를 이날 결국 취소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는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9일까지 휴가를 떠나 각료회의가 미뤄지면서 의사 결정도 멈춘 상황이라, 홍 장관은 딱 하루 휴가를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29일∼내달 2일 가기로 했던 여름 휴가를 이날 취소한 데다, 국회 상황이 새로 생기며 홍 부총리도 휴가를 취소했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 주무 부처 수장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애초 7월 중순에 잡아뒀던 휴가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일본의 규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추가 조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올해 휴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 동안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이다. 김 장관은 휴가 기간 국내에서 머무르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부처 관련 현안들에 대한 정책 구상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번 주 휴가를 낸다. 춘천에 사는 모친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휴가 계획이 없다.
이달 취임한 김현준 국세청장은 이번 주 초 휴가 일정을 확정할 예정으로, 8월 첫 주에 휴가를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2일에 지방국세청장과 세무서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하반기 운용 방향을 논의하는 관서장 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