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8월 착공… 현지선 시큰둥

신안산선 8월 착공… 현지선 시큰둥

기사승인 2019-07-30 09:17:45

신안산선이 이르면 8월 착공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혜 지역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벌써부터 개발호재에 반응이 뜨겁다. 이에 반해 최대 수혜지인 경기도 안산 지역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전문가들은 안산 내 과잉 주택공급 때문이라면서도 부동산가격 상승은 이뤄질 거라 내다봤다.

부동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최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실시계획 승인서를 접수하면서 신안산선 사업이 이르면 8월 착공될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토부는 앞으로 100여개 관계부처와의 협의 및 국공유지 관리 전환 등 부지매입 절차를 거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안산선은 지하 40m에 직선화 노선을 통해 고속 운행한다. 총 사업비 3조3465억원이 투입된다. 노선이 뚫리면 시흥시청~여의도 구간은 현재 53분에서 22분, 한양대~여의도 구간은 100분에서 25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산선은 서해선 복선 전철(90㎞)과 소사~원시 복선 전철(23.3㎞)과도 연결돼 서울에서 서해안까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개발호재를 두고 신안산선의 수혜지역들은 서로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서울 영등포구 지역주민들은 두 팔 벌려 신안산선을 반기는 입장이다. 

영등포구 한 지역주민은 “국책사업인 월곶·판교선과 최근 순항 중인 신안산선이 노선을 공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노선을 따라 투자하면 수익률이 보장될 거란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안산보다도 두 개 라인이 지나는 신길뉴타운이 가장 큰 수혜지가 아닐까 싶다”며 “서울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모든 길은 서울로 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안산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10년 넘게 안산에 살고 있는 한 지역주민은 “(신안산선 사업이) 결국 이뤄지긴 하나보다”면서도 “해당 사업으로 집값이 오르면 모르겠지만, 서울에 갈 일 없고 이 지역에 오래 산 주민에게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안산시의 주택 과잉 공급 상황에서 나온 교통호재라 지역 집값 상승이 쉽지 않다는 이유를 꼽았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안산 아파트 연도별 입주 물량은 ▲2018년 6810가구 ▲2019년 4589가구 ▲2020년 1만175가구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발표한 수도권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에 따라 안산 장상동에 1만2910가구, 신길동에 7710가구 등 약 2만가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단원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는 “분명 교통호재긴 하다. 특히 고잔 신도시의 경우 개발 당시 가장 아쉬움으로 남았던 점이 서울까지의 1시간 이상 되는 출퇴근 시간이었다”면서도 “최근 안산은 주택 공급이 넘쳐나고 있어 집값 상승 측면에선 별다른 영향이 없을 거 같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주택 과잉 공급에도 안산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본부장은 “시흥·안산 역세권 라인의 새 아파트들에는 이미 가격상승분이 반영됐다. 기존 주택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여기에 여의도 출근자들이 서울보다 집값이 저렴한 안산 쪽으로 내려오게 되면 안산 지역 부동산값은 전체적으로 오를 거라 본다”고 주장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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