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 빗물저장시설서 작업자 폭우로 고립…1명 사망·2명 수색 중

서울 목동 빗물저장시설서 작업자 폭우로 고립…1명 사망·2명 수색 중

기사승인 2019-07-31 16:18:05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배수시설 공사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서울 양천소방서는 31일 오전 8시24분 목동의 빗물 저류시설 수로의 유지관리수직구 인근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돼 수색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1명인 구모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구씨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구씨와 함께 작업을 하던 직원 안모씨와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색 중이다. 

수로 내부는 물이 불어날 경우, 작업자들이 몸을 피할 곳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씨 등 3명은 이날 오전 7시40분 일상 점검 업무를 위해 지하 40m 깊이의 수로로 들어갔다. 그러나 폭우로 갑작스럽게 물이 불어나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자들이 있던 수로는 직경 10m 규모의 터널 형태다. 현재 빗물로 수심 3.3m의 물이 들어찼다. 

이 시설은 도심 저지대의 침수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 지상 저류조의 수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지상 수문이 열려 지하로 빗물을 내려보내는 구조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작업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인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튜브 등 안전장비도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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