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의원, 성난 농심에 현수막 자진 철거 해프닝

이만희 의원, 성난 농심에 현수막 자진 철거 해프닝

기사승인 2019-08-01 18:17:07

경북 영천과 청도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만희 국회의원이 지지 모임이 내건 현수막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 의원의 의정활동 관련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심기가 불편한 지역구 농민들의 빈축을 산 것이다.

이 의원을 지지하는 한 모임은 최근 이 의원의 지역구 곳곳에 ‘이만희 국회의원 2년 연속 국회의원 헌정 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나 의정활동을 홍보하려고 내건 이 현수막으로 인해 이 의원은 역풍을 맞았다.

마늘 값 폭락 등으로 시름에 빠진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경솔한 행동이라며 불통이 튄 것이다.

자신을 ‘영천농민’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지난 29일 SNS에 현수막 사진과 “마늘 값은 폭락하고 수확을 앞둔 복숭아에 탄저병까지 생기면서 농민들의 얼굴에 그늘이 깊은데 상 받았다고 플랜카드까지 올리는 것을 보니 울화통이 치민다”는 글을 올렸다.

지역구 분위기가 예상치 못한 쪽으로 흘러가자 영천과 청도 곳곳에 걸렸던 이 의원의 수상 축하 현수막은 지난달 29일 오후 사라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회의원 치적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정당과 관련된 현수막도 지역 민심을 먼저 생각하고 걸어야 된다”며 “현수막 홍보를 지시한 적이 없는 이 의원으로서는 다소 허탈할 수도 있겠지만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오후 이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국회 사무실로 연락했지만 이 의원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영천=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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