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감액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의원이 음주 상태로 회의장에 나타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1일 오후 11시10분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회의를 한 뒤 다소 얼굴이 벌개진 모습으로 나왔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술 냄새까지 풍겨진 것으로 전해져 ‘음주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여야는 지난 1일 오전부터 추경안 중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국채 발행액에 대한 삭감 범위를 놓고 의견 차로 대립했다.
한국당 측은 최소 1조원 이상의 감액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역대 추경에서 1조원 이상 삭감된 적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당의 요청을 거부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가 밤새 협상 끝에 추경을 5조8300억원 규모로 처리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정부가 제출한 6조7000억원 규모에서 약 8700억원이 삭감된 규모다.
상황이 급박했던 만큼, 김 의원이 ‘음주 회의’를 한 것이 맞다면 적지 않은 비판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