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잠자던 베테랑 소방관, 이웃 구하고 화재 진화

집에서 잠자던 베테랑 소방관, 이웃 구하고 화재 진화

기사승인 2019-08-02 17:57:57

잠자던 시민 영웅이 소중한 이웃의 생명을 구했다.

2일 새벽 대구 달성군의 한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주민을 대피시키고 초동 진화로 대형 참사를 막은 이웃이 베테랑 소방관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강서소방서 119구조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용식 구조팀장.

그는 1991년 대구소방에 임용돼 28년 넘게 수많은 재난 현장을 누빈 베테랑 소방관이다.

달성군 화원의 3층 건물의 1층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2일 새벽 5시 52분께.

인근 주택에서 잠을 자고 있던 김용식 소방관은 “불이야”란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일어나 집에 있던 소화기 2대를 들고 연기가 나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김 팀장은 건물 3층에 주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먼저 3명을 무사히 대피시킨 후, 불이 난 곳 담벼락으로 뛰어 올라 소화기로 진화 작업을 벌였다.

2개의 소화기로도 불길이 잡히지 않아 당황하는 순간 이웃 주민들의 시민의식이 빛났다. 이웃 주민들이 집에 있던 소화기를 하나 둘씩 보태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10개가 넘는 소화기를 사용한 후에야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난 건물 3층은 주택으로 자칫하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연기 흡입과 좌측 정강이 찰과상을 입은 김 팀장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김용식 소방관은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움직인 것 같다”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방관으로서의 본능이 이웃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최초 화재 신고를 하고, 인명 대피와 진화를 도운 이웃주민도 의용소방대원 조진환 씨로 밝혀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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