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MS 제치고 점유율 선점할까

KT,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MS 제치고 점유율 선점할까

기사승인 2019-08-06 16:53:00

KT가 금융전용 클라우드 시장 선도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KT는 6일 기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서울 양천구의 ‘목동IDC2센터’에 금융 전용 클라우드를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국내 첫 민간 금융 클라우드인 KEB하나은행의 ‘GLN플랫폼’을 비롯해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가 수용된다. 금융권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 도입 확대가 예상되므로 KT는  금융 부문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문 컨설팅과 규제기관 수검 지원 등 관련 서비스를 계속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김주성 KT 클라우드 사업담당 상무는 “금융전용 클라우드존의 특징은 전용선 대비 4분의 1수준의 회선 비용에 유연한 확장, 여기에 금보원 통합보안관제와 글로벌 보안 인증, 전문컨설팅에 규제기관 수검지원까지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와 MS 등 해외 IT기업들이 독점하는 듯 보였다. 실제 지난 6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이들의 점유율은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금융기업들은 회사‧상품소개 등 금융거래와 관련없는 데이터들만 클라우드에서 처리해왔다. 그러나 올해 1월 금융위원회가 금융권 규제를 완화하면서 KT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등 국내 기업들이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포인트·마일리지, 모바일 결제 내역‧생체정보 등 중요 금융 정보도 클라우드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은 자체 서버에서 관리하던 데이터들을 외부 전산시설인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하게 되면서 서버 구축 및 설계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갑작스런 트래픽 폭증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금융 클라우드가 KT 등 국내 업체들에게 유리한 이유는 기본 보호조치 109개 항목 외에 금융부문 추가 보호조치 32개 항목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금융보안원의 안정성 평가를 받고, 클라우드 시설에 대한 현장실사를 받아야 한다.


김 상무는 “AWS나 MS는 금융추가 보호조치 중 현장 실사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국내에 있어야한다는 점을 꺼려하고 있어 당장은 국내 금융 시장 진입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그들이 금융위나 기관들 대상으로 해당 사안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이 국내 사업자들이 미리 파이를 키워놓고 내부 역량을 축적해 그들이 나중에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KT나 NBP, NHN은 금융 시장에서 선점 경쟁을 벌이면서도 해외 사업자의 금융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대비해 국내 사업자간 협력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김 상무는 “공공사업이나 금융시장에서 실제 NBP를 많이 만난다”면서도 “경쟁도 하지만 공존‧상생의 입장에서 컨소시엄을 이뤄 AWS 같은 해외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 실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사업은 KT와 NBP가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보인 퍼블릭 환경에서의 KT 금융 전용 클라우드가 추가되면서, 금융사를 위한 KT의 클라우드 상품 라인업은 ▲기업전용 클라우드(프라이빗) ▲독립형 클라우드(VPC, FSDC/프라이빗) ▲금융 전용 공용 클라우드(퍼블릭) 로 확대됐다. KT의 경우 금융보안원이 안정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보안관제 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신규 금융서비스 수용 적합성 심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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