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 도발에 대해 “가미카제 특공대와 같은 정신상태”라고 비판했다.
6일 김 교수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가 (미국처럼) 세계를 지배하는 수준도 아니고 내적으로 외적으로 모순이 많은 상태에서 그런 무모한 행동을 했다”며 “아베 정부가 가미카제 특공대와 같은 정신상태라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근원적으로 퇴행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건 세계사적 차원에서도 불행”이라며 “우리가 세계의 보편적 질서를 지키기 위해 아베의 퇴행에 맞서 싸운다는 자부심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제 불매운동에 대선 “지금 일본이 보이는 제국주의적 행태에 이렇게 국민이 평화롭고 합리적으로 대응한 예가 세계 역사에서 많지 않다”며 “이건 전쟁이라고 해도 멋있는 전쟁이고 의미 있는 전쟁이고 21세기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또 “강도질을 당한 게 36년이라고 하지만 그 전후로 하면 근대 1세기 전체가 일본에 유린당한 역사”라며 “그 유린 속에서도 우리는 민주 의식을 키워왔다. 아베의 경제 도발로 새로운 촛불혁명이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베 정권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남북이 자꾸만 가까워지는 것”이라며 “그것을 되돌려 남북을 대립·분열시켜야 일본의 미래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보수세력은 일본 문제에 감정적으로 대처해선 안 된다고 하는데, 이런 말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아베의 도발에 정의로운 감정을 가지고 대처할수록 우리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라며 “다시는 과거의 잘못된 유산을 우리 후손에게 남겨주지 않겠다고 하는 그런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