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빅히트엔터, ‘여자친구’ 품고 M&A·합작투자 시너지 확대…IPO향방은

BTS 빅히트엔터, ‘여자친구’ 품고 M&A·합작투자 시너지 확대…IPO향방은

기사승인 2019-08-08 04:00:00

BTS(방탄소년단)가 속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M&A를 통한 자회사 레이블 설립, 공동 투자 합작 등으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그동안 방탄소년단 원맨팀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최근 걸그룹 ‘여자친구’가 속한 쏘스뮤직을 인수하면서 이 같은 불안요소를 일정부분 해소했다. 또한 대형 엔터그룹 CJ ENM과 합작을 통해 설립한 ‘빌리프랩’를 통해 사업 영역을 보다 확장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엔터는 자금력을 통해 레이블 구성을 위한 M&A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IPO(기업공개) 시점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IPO(기업공개)를 이르면 내년 말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 빅히트엔터, ‘여자친구’ 소속 쏘스뮤직 인수…M&A 빅피쳐 효과 ‘기대’

빅히트엔터가 최근 국내 정상급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을 인수하면서 보다 넓은 사업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빅히트엔터는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현재 주요 3대 기획사(상장사)를 능가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빅히트엔터는 매출 2142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81%, 97.23%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641억원으로 시가총액 3대 엔터사 보다 우수하다. 상장사 중 업계 1위인 에스엠(SM)의 영업이익은 477억원이다.

하지만 그동안 방탄소년단 활동에 따른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증권업계에서도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를 1조원 내외로 바라본 것도 방탄 일변도의 매출 구성 때문이다. 동생 그룹 TXT의 경우 주요 수익원이 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정상급 아이돌로 평가받는 여자친구의 합류로 수익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 현대차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걸그룹 ‘여자친구’가 빅히트엔터 소속으로 합류하면서 (그동안 부재했던) 걸그룹 라인업을 강화했다. 거기에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 공백에 따른 빈자리도 조금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빅히트엔터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기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높은 현금력을 통해 몇몇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빅히트엔터 관계자는 “빅히트는 현재 레이블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사업(레이블)을 늘리는데 중점으로 두지 않고 사업부문과 시너지 등을 검토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터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CJ CNM과 합작도 주목할 만 하다. 빅히트엔터는 CJ ENM과 함께 설립한 빌리프랩(자본금 70억원)을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글로벌 아이돌 발굴·육성 및 음반 기획·제작을 한다는 공통의 목표 아래 두 회사가 공동으로 출자한 기업이다. 빅히트엔터가 이 기업에 4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기업규모 커지는 빅히트엔터, IPO 향방은? 

한동안 증권업계에 ‘핫이슈’가 됐던 빅히트엔터의 상장 여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빅히트엔터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못 박았으나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빅히트엔터 상장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보이밴드로 성장했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즉 지금도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고, 아이돌을 넘은 문화적 아이콘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美CBS '더 레이트 쇼를 통해 ‘비틀즈 오마쥬’를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A증권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군입대(2021년 예상) 이전까지 영향력은 여전할 것이고, 아마 내년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 여부도 이르면 내년 말에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실적을 크게 늘린 후 2020년 말 혹은 2021년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은 국내가 아닌 해외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상장을 위해 넘어야 할 관문은 남아있다.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캐시카우 확보가 시급하다. 최근 빅히트엔터가 적극적인 M&A, 합작투자를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B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2011년 와이지엔터가 상장할 당시 빅뱅 원맨팀으로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성장세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아직 불확실하지만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채워줄 라인업이 구성된다면 기업 가치는 충분히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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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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