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 날씨에 아이들의 전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주로 손·발·입에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고 입안에 물집·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가 주로 걸린다.
감염될 경우 4일에서 6일간의 짧은 잠복기를 거친 후 혀·목·입천장·잇몸이나 입술 등의 입 주변·발·손 등에 4mm~8mm 크기의 수포나 궤양이 생긴다. 하반신에서도 종종 발진이 동반되기도 한다. 열이나 다른 감기 증상과도 동반할 수 있고 1주일 이내에 수포 안의 물이 흡수되면서 회복된다. 충분한 수분과 영양공급이 필요하고 해열제 복용 등이 치료방법으로 쓰인다.
수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환자의 점막이나 눈에 직접 닿거나 공기를 통해 전파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감염된 후 10일에서 3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열과 특유의 발진이 가슴, 배, 몸통에서 시작해 얼굴 및 팔과 다리로 번져나간다.
증상으로는 가려움증과 함께 붉은 발진, 고름이 나오는 발진, 딱지가 진 발진 등이 동시에 보이기도 한다. 가려워서 긁다 보면 세균에 감염돼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는 발진이 생기기 이틀 전부터 모든 발진에 딱지가 질 때까지 격리해야 한다.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으나 가려움증에 대한 대증요법을 시행하며, 발열이 있는 경우는 해열진통제를 사용한다.
여름철 홍역도 주의해야 한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급성 질환으로 홍역 바이러스가 침 속에 섞여 호흡기로 배출된 후 타인의 호흡기나 눈 등의 점막을 거쳐 감염된다. 보통 발진이 나타나기 3일 전부터 발진이 생긴 후 6일까지 전염력이 있고 노출되면 면역이 없을 시 90%가 감염된다.
증상으로는 심한 발열, 기침, 결막염, 콧물로 시작된다. 하루나 이틀 경과 후 몸에 반점이 얼굴과 목, 상체부터 시작해 발끝까지 번진다. 발진이 생기면서 고열, 기침, 콧물 등의 증상도 훨씬 심해진다. 발진이 생긴 후 2~3일까지 증상이 가장 심해지며, 이후 차츰 열과 기침 등이 호전되고 발진도 생긴 순서의 반대로 없어진다.
홍역 예방접종을 한 경우 홍역에 면역을 가지고 설사 발병한다 해도 증상이 훨씬 약하게 나타나고 합병증도 적다. 치료는 해열제 등을 이용한 체온 조절, 충분한 수분공급, 기침과 콧물에 대한 대증요법을 하며 항생제 등은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병할 때 사용하게 된다.
김민지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최상의 면역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많은 전염성 질환이 공기 전염될 수 있어 환자는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하고 비누 혹은 손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과 수면으로 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아이들이 위생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항상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