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우리 일본’으로 지칭한 것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국당은 ‘우리’라는 습관적 표현에서 나온 말이라고 에둘러 해명했으나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여당은 물론이고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그런 표현이 서슴없이 나오는 것도 참으로 민망한 일“이라며 ”이런저런 경우를 일일이 들어가며 해명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참으로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해프닝일 수 있었던 '우리 일본' 한 마디에 왜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공분하고 있는지 그 연유를 진지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과 함께 노력하는 정부의 발목을 잡아가며 '아베 정권 기 살리기'에 몰두한 것부터 반성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이 깊은 내심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그의 해명처럼 의미 없는 말버릇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며 “그런데도 국민이 나 원내대표의 진심을 오해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스스로 발언과 행보를 돌이켜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 정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거나, 일본에 대해 '우리가 남이가'라는 동질감을 느끼거나 둘 중 하나”라며 “전자라면 국민 정서에 대한 공감대가 전혀 없는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를 드러낸 것이며, 후자는 토착왜구의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국당의 동맹은 ‘우리 일본’이라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질타했다. 오 대변인은 “이와중에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지금의 정부 대응을 ‘막무가내 척화론’이라며, 자신들의 상황을 인조에게 투항하자고 직언한 ‘주화파’에 비유했다”며 “역대급 망언이다. 자유한국당이 계속 국민 뜻을 거스른다면, 국회를 떠나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함께 일본으로 가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한편 논란과 관련해 한국당은 원내대표실 명의의 설명자료를 내고 “의미 없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덧붙여진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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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