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난임 인구 1만명 코앞…남성 10년 새 3배 증가

대구 난임 인구 1만명 코앞…남성 10년 새 3배 증가

기사승인 2019-08-08 18:37:43

초혼·초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대구의 난임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구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의 난임 인구는 8894명으로 10년 전 6880명보다 2014명(29%)이 늘었다.

특히 대구의 남성 난임 인구는 2547명으로 10년 전 824명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여성 난임 인구는 6347명으로 전체의 71.4%를 차지한다.

난임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데도 35세 이하는 12개월 이상, 36세 이상은 6개월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난임의 원인은 10년 전에는 ‘원인 불명’이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초혼·초산 연령 상승 등으로 인한 ‘난소 기능 저하’(37%)가 4배 가량 증가하면서 가장 많은 이유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남성 요인 22%, 원인 불명 9%, 자궁내막증 5% 순이다.

난임 인구 중 30대의 비율이 여성 73.6%, 남성 68.8%로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40대 난임 비율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남성은 10년 전에 비해 30대는 3배, 40대는 5배 가량 급증했다.

기혼 여성의 5명 중 1명인 21.2%가 난임 경험이 있으며, 연령별로는 30대 47.1%, 40대 40.8%로 나타났다.

결혼 기간별로는 4년 이내가 약 30% 정도로 높았고, 5년 이상은 70.6%로 집계됐다.

난임 여성 3명 중 1명(32.5%)은 난임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결혼 기간별로는 결혼 후 5~9년 사이가 43.5%로 절반 가까이 이르렀다.

난임 치료 시술 시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한 어려움이 41.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경제적 부담(25.8%), 신체적 고통(12.9%)과 직장 문제(12.9%) 등을 꼽았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성별과 연령 제한 없는 적극적인 지원정책과 대구 난임지원 바우처 도입, 난임 부부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 지원 강화 등을 제안했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아이를 낳고 싶어도 자연 임신이 어려운 대구 난임인구가 1만 명을 코앞에 두고 있다”며 “난임 부부들의 현실을 반영한 정책을 마련하고, 난임 지원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지역 내 유관기관 간 촘촘한 협력체계 구축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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