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은 오는 30일까지 현대책거리 그림의 현주소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민화 전시회를 뮤지엄 4개 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관훈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린 ‘책거리 TODAY’전을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이 후원하면서 순회전 형식으로 마련됐다.

‘책거리 TODAY’전은 민화 전문가인 미술사학자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가 기획하고, 민화전문잡지 월간 ‘민화’가 주관하는 전시회다.

33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우리 조상이 아꼈던 책을 기반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주목할 만한 현대 민화 작품 39점을 출품한 이번 전시회는 현대 민화의 책거리에 대한 경향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다. 

책거리는 조선시대 그림이지만 현대적 미감이 충만하면서 모더니티(Modernity)를 나타내며 다른 나라 민화뿐만 아니라 전통 회화와 차별화 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모더니티는 프랑스 미술평론가인 보들레르가 ‘근대 생활의 화가’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로, 현재의 특수성에 대한 고조된 감수성, 미래의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믿음 등을 의미한다.

현대에서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그림이자 많은 작가들이 출중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민화의 대표적인 화목(畵目)이다.

인당뮤지엄은 이번 전시회의 연계 행사로 오는 14일 오후 뮤지엄 로비에서 ‘책거리 이야기’를 주제로 정병모 교수의 특강을 열고 28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현악 4중주와 함께하는 영화음악 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회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전시회 및 연계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으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석은조 인당뮤지엄 관장(여·47·유아교육과 교수)은 “전시회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민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