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나운서 ▶ 부동산부터 금융, 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제정보가 함께 하는 훈훈한 경제. 오늘도 송금종 기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송금종 기자 ▷ 안녕하세요. 훈훈한 경제 송금종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송금종 기자 ▷ 지난해 임금 근로자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이 평균 4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부채 증가율은 임금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는데요. 임금 근로자 부채 중 전세자금 마련 등을 위한 주택 외 담보대출 비중이 컸으며, 20대와 30대에서 대출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오죽하면 대출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상황 어떤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임금 근로자가 받는 대출은 계속해서 늘고,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면 그만큼 서민들의 삶은 팍팍할 수밖에 없는데요. 상황이 어떤지 송금종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송기자, 지난해 임금 근로자가 받은 대출이 4천 만 원을 넘어섰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 행정 통계 임금 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4076만원입니다. 그건 전년 대비 281만원. 7.4% 증가한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임금 근로자가 받는 평균 대출 금액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거죠?
송금종 기자 ▷ 네. 2017년 6월 기준 3591만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7년 12월에는 3795만원, 2018년 6월에는 3923만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12월에는 평균 대출 금액이 전년 대비 7.6% 증가하며 4000만원을 넘어선 겁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년 대비 임금 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은 3.6%로, 부채 증가율보다 낮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임금 근로자의 중위 대출 금액도 살펴보죠. 결과 어떻습니까?
송금종 기자 ▷ 중위 대출 금액은 3660만원으로 전년 대비 342만원. 10.2% 증가했으며, 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3개월 이상 연체한 비율은 0.56%로, 1년 전보다 0.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연령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평균 대출 금액으로 봤을 때 어느 연령대가 가장 많은지 궁금한데요.
송금종 기자 ▷ 아무래도 지출이 많은 40대가 5958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건 1년 전보다 285만원. 5.0% 늘어난 수치인데요. 또한 평균 대출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29세 이하와 30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29세 이하에서 대출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지난해 말 기준 29세 이하의 평균 대출금액은 1093만원으로, 전년 789만원 대비 304만원 증가했습니다. 38.5% 늘어난 건데요. 30대 또한 2017년 말 기준 4627만원이었던 평균 대출 금액이 지난해 말 5301만원으로, 674만원. 14.6% 늘어났습니다. 또한 50대에서는 평균 대출 금액이 전년보다 14만원 증가했으며, 60대와 70세 이상에서는 감소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29세 이하와 30대는 평균 대출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났고, 60대와 70대는 감소했군요. 그럼 그 종류도 알아볼게요. 임금 근로자의 대출 금액 중 어떤 부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까?
송금종 기자 ▷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주택 외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많았는데요.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주택 외 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습니다. 평균 대출금액이 대폭 늘어난 20대와 30대의 경우에도 전세자금 마련 등을 목적으로 한 주택 외 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29세 이하와 30대 임금 근로자의 경우 평균 대출 증가율이 높았고, 주택 외 담보대출이 많이 늘어났는데요. 성별로 봤을 때 평균 대출 금액과 연체율도 살펴보죠.
송금종 기자 ▷ 성별로 보면, 남성이 5138만원이었습니다. 여성은 2747만원으로, 남성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고요. 연체율은 남성이 0.61%, 여성이 0.44%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주택 유형별로도 살펴볼게요.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 금액을 봤을 때, 어느 유형의 거주자가 대출 금액이 가장 많습니까?
송금종 기자 ▷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 금액이 4997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연립 및 다세대 거주자의 평균 대출은 3247만원이었으며, 다음으로는 오피스텔 및 기타 거주자는 3022만원, 단독주택 거주자의 평균 대출 금액이 2642만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주택 유형별로 볼 때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 금액이 가장 많았는데요. 연체율로 볼 때 차이가 있습니까?
송금종 기자 ▷ 네. 연체율은 오피스텔 및 기타 거주자가 1.16%로 가장 높았고 아파트 거주자가 0.37%로 가장 낮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대출을 받는 근로자가 워낙 많다보니 연령대, 성별, 거주 유형 증으로 나누어 자세히 살펴보고 있는데요. 이어 소득으로도 나누어 살펴볼게요.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 금액은 소득과 연관이 있습니까?
송금종 기자 ▷ 네. 소득이 높을수록 대출 금액도 많았습니다. 소득 1억 원 이상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1억 4066만원으로, 전년 대비 620만원. 4.6% 증가했는데요. 반면 3000만원 미만 근로자의 평균 대출 금액은 2600만원에 그쳤지만, 연체율은 0.70%로 소득 1억 원 이상 근로자보다 높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소득이 적을수록 대출금은 적었지만 연체율은 높은 건데요. 그럼 그 사이, 중간층은 어떻습니까?
송금종 기자 ▷ 소득 3000만 원 이상 5000만원 미만 근로자의 평균 대출 금액은 4633만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2.4%. 512만원 증가했습니다. 또 그와 달리 소득이 1억 원 넘는 임금 근로자 평균 대출은 620만원 증가했지만 연체율은 0.04% 오르는 데 그쳤고요. 소득이 7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451만원 늘었지만, 연체율은 0.03% 상승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고소득층은 빚을 많이 냈지만 감당할 수준인 반면,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빚을 덜 냈는데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군요. 저소득층 연체율이 높다는 건 더 문제되는 부분 같은데, 어떤가요?
송금종 기자 ▷ 어떻게 보면 저소득층이니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문재인 정부 간판 경제 정책인 소득 주도 성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걸 의미하는 결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의미하는 바가 있군요. 소득 주도 성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소득이 늘어난 저소득층 임금 근로자가 지출을 늘려야 하는 거잖아요.
송금종 기자 ▷ 네. 그렇죠.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거비와 교통비를 포함한 핵심 생계비 경감으로 저소득층 소득을 늘려주는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저소득층은 빚 갚기도 버거운 실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적게 벌수록 대출 금액은 적지만 그만큼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으니까요.
송금종 기자 ▷ 그렇습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근로자 대출 연체율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는데요. 대기업 근로자는 대출이 늘었지만 연체율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고요.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출이 조금 증가했지만 연체율은 크게 뛰었습니다. 지난해 말 대기업 임금 근로자 평균 대출은 6515만원으로, 1년 사이에 9.1% 증가했는데, 이 기간 대출 연체율은 0.25%에서 0.27%로 0.02%포인트 올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대기업 임금 근로자 평균 대출은 1년 사이에 9.1% 증가했어요. 그렇다면 중소기업 임금 근로자 평균 대출 상황은 어떤가요?
송금종 기자 ▷ 지난해 말 3190만원으로, 전년대비 6.8% 올랐고요. 같은 기간 대출 연체율은 0.79%에서 0.88%로 0.09% 포인트 뛰었습니다. 아울러 300인 이상 사업장 및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대기업 및 중소기업 임금 근로자 대출, 연체율 변화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대출은 증가하고 연체율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송금종 기자, 이 임금 근로자 부채 통계는 어떻게 나온 겁니까?
송금종 기자 ▷ 임금 근로자 부채 통계는 올해 처음으로 공표된 통계로, 임금 근로자 개인이 은행이나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원금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렇게 통계를 내어 현 상황을 짚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또, 대출은 한 곳에서만 받는 게 아니잖아요. 건수별로 보면 어떤지도 살펴볼까요?
송금종 기자 ▷ 대출 건수별로 보면 3건 이상의 대출을 받은 임금 근로자의 경우 평균 대출 금액이 1억108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연체율도 대출 건수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3건 이상의 대출을 받은 경우 연체율은 0.71%였지만, 1건이나 2건인 경우는 0.36%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번 조사 발표 내용을 보면, 우리 경제 내부의 최대 화근인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외국과 비교해보면 어떤지도 좀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송금종 기자 ▷ 지난 4월. 국제금융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으로 한국 가계부채의 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은 97.9%입니다. 국제금융협회가 국가별 수치를 제시한 34개 선진·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글로벌 가계부채의 GDP 비율이 59.6%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평균을 훨씬 뛰어넘어 GDP와 맞먹는 수준까지 상승한 셈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가 97.9%라면 100%에 육박하는 거잖아요. 꽤 심각한 상황 같은데요?
송금종 기자 ▷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뿐 아니라 비율의 상승 속도도 가장 빨랐는데요. 작년 말 한국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2017년 4분기 말 94.8%보다 3.1%포인트 상승해, 조사 대상 34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반면 글로벌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같은 기간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오히려 반대로, 떨어진 나라들도 있나요?
송금종 기자 ▷ 네. 미국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1.6%포인트 하락했고요.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을 뜻하는 유로존 역시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니 가계대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는데요. 송기자, 우리나라 가계대출이 유독 많은 이유는 뭡니까?
송금종 기자 ▷ 우리나라의 가계 자산구조는 부동산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가계대출 대부분은 부동산 투자를 하거나 부동산 자산을 유지하기 위한 레버리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계대출이 비중이 커지면 우리나라 가계의 지출이 줄어들어, 당장 내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에 가계대출이 부실해지기 시작하면 부동산 시장 붐이 갑자기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부동산 때문이군요. 지금도 정부 정책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역으로 부동산 시장이 문제가 생기면 가계 대출도 부실해질 수 있는 거겠네요?
송금종 기자 ▷ 네. 높은 가계부채 비율은 그만큼 부실화 위험이 크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거나 경기가 좋지 않아 부실대출이 되면 금융회사 부실로 연결돼 금융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현재 가계부채만 문제되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부분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까?
송금종 기자 ▷ 국제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 한국은 가계부채뿐 아니라 기업부채도 빠른 속도로 늘었습니다.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4분기 기준 GDP 대비 102.2%에 달해, 1년 만에 3.9%포인트 상승하면서 100%를 넘어섰는데요. GDP 비율의 상승 속도는 34개국 중 4위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가계부채 뿐 아니라 기업부채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군요. 우리만 이러는 건가요 아니면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가요?
송금종 기자 ▷ 지난해 세계 전체의 부채 증가 속도는 전년 대비 둔화했고, 특히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속도는 2001년 이후 가장 느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 글로벌 부채는 243조 2000억 달러. 약 22경 7642조원으로, 1년 전보다 3조 3000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글로벌 부채가 2017년에 21조 달러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부채 증가속도가 크게 느려진 것입니다. 또한 선진시장의 GDP 대비 부채 비율도 일본,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떨어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가계 부채는 그 자체로 시한폭탄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계로 흘러가는 돈줄을 과도하게 조이면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현명한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부분도 다음 시간에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네요. 훈훈한 경제 마칩니다. 지금까지 송금종 기자였습니다.
송금종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