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현지 정서를 자극할 경우 살아남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15일 ‘중국 외자기업 실패 사례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지 정서를 이해하지 못해 실패한 글로벌기업의 사례를 분석했다.
이탈리아 패션기업 돌체앤가바나(D&G)는 중국인 희화화 광고를 하고 설립자인 스테파노 가바나의 동양인 비하 발언 등으로 인해 불매운동이 일어 결국 중국 주요 온라인 매장에서 퇴출당했다.
영국 건축자재 백화점 B&Q는 공급상 착취, 강제 판매, 높은 수수료 등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판매가 급감했고 거액의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프랑스의 유통업체 까르푸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중 파리에서 발생한 중국 인권 시위 등으로 프랑스 기업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고, 올해 중국 유통기업 쑤닝(蘇寧)에 주식 대부분을 매각했다.
일본 카메라 브랜드인 올림푸스는 한때 중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카메라로 인기가 높았지만, 일본에서의 투자 손실을 은폐하려던 스캔들이 폭로된 여파로 결국 중국에서 떠나게 됐다.
심준석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중국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은 유통시장과 소비자 트렌드 사전조사는 물론이고 진출 후에도 중국인의 정서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