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에 대한 대규모 회계 부정 의혹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GE의 회계 부정 규모간 한화로 약 46조원에 달한다는 의혹이 나왔으며, GE 측은 이에 대해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 등은 해리 마코폴로스가 GE에 대한 175쪽의 조사보고서를 통해 내부 문제를 숨기고 부정확하고 사기적인 보고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해 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해리 마코폴로스는 사상 최대 피라미드식 사기로 15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금융사기꾼 버나드 메이도프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감독 당국에 제보했던 인물이다. 당시 그의 제보는 무시됐다.
메이도프는 증권사 버나드 메이도프 LLC를 운영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다단계 사기 수법의 하나인 다단계 금융사기로 500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가로챘다으나 이같이 사실이 적발되면서 2008년 12월 체포됐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의 보도에 의하면 마코폴로스는 “GE의 장기보험 부문에 대해 보험가입자들이 고령이 되면서 더욱 커질 손실을 안고 있다”면서 “185억 달러의 현금을 준비금으로 채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동안 마코폴로스는 자신의 팀이 GE의 회계를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GE의 회계 부정 규모를 380억 달러(한화 약 46조1700억원)로 추산하고 “이는 단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마코폴로스는 GE의 오일과 가스 부문 사업체인 베이커 휴의 회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를 인터넷 웹사이트에도 공개했으며, 미국 금융당국에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마코폴로스는 “엔론과 같은 비즈니스 접근을 확인했다. 이것이 GE를 파산 직전에 놓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엔론보다 더 큰 사기”라고 덧붙였다. 미국 에너지기업이었던 엔론은 분식회계를 통해 회사 재무상태를 금융당국에 허위 보고해 2001년 12월 파산했다.
마코폴로스는 CNBC에 출연해 “GE는 아마 파산을 신청할 것”이라며 “GE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GE에 대한 회계 조사와 관련 GE 주가 하락에 베팅을 한 모 헤지펀드가 협력하고 있다고고 주장했다.
GE 측은 마코폴로스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GE는 성명을 통해 “마코폴로스와 얘기하거나 접촉한 사실도 없고 보고서를 보지도 않았으며,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다. 우리가 들은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GE 최고경영자(CEO) 래리 컬프는 성명에서 “GE는 위법행위 주장에 대해 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시장 조작이다. 마코폴로스의 보고서는 팩트에 대한 거짓 설명을 담고 있고 그가 보고서를 공개하기 전에 우리와 함께 검증했다면 그런 주장은 수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래리 컬프 CEO는 “그는 정확한 분석에는 관심이 없고 GE 주가의 급락을 조성해 자신과 (GE 주가의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의 개인적 이득을 얻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