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장학금·논문 제1저자 등록 등 특혜 의혹 불거져

조국, 딸 장학금·논문 제1저자 등록 등 특혜 의혹 불거져

기사승인 2019-08-20 10:10:34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성적 미달로 2차례 유급했음에도 6학기에 걸쳐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문제가 전혀 없다며 공식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부산대 장학금 지급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지난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 학기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며, "여권 주요 인사인 조 후보자의 딸이 ‘황제 장학금’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는 조씨가 2015년 1학기 3과목을 낙제해 유급됐고 2018년 2학기에도 1과목을 낙제해 유급됐다는 점이다. 의전원 규정상 유급을 당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지 못하고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특히 장학금이 조씨의 지도교수인 A 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며 의혹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곽 의원은 A 교수가 올해 부산의료원장에 취임한 점도 거론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던 조 후보자가 영향력을 미친 게 아닌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의료원장인 A교수는 “조 후보자의 딸이 유급되고 학업 포기까지 고려할 정도로 낙담한 사정을 감안해 끝까지 학업에 정진하라는 뜻에서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해당 장학금은 다수 제자를 위한 장학금이다. 지도교수와 약속을 지키며 낙제하지 않고 끝까지 학업을 포기하지 않은 제자들이 면학 장학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부산의료원장 임명과 관련해서는 “부산시가 정한 공모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응모·선정됐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도 A교수가 양산부산대병원 진료처장 및 병원장과 대한이비인후과 학회 이사장을 지내는 등 실력 있는 교수여서 임용했을 뿐 다른 것은 전혀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딸 조씨가 고교 재학 중이던 지난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의 제 1저자로 등재된 사실도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논문 연구를 위해 최소 273개 실험에 67시간 이상 투여가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시절 충남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인턴으로 이 실험에 참여했다.

의학계는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을 준용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학술 계획과 자료 수집에 상당한 공헌을 하고 논문을 작성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수정하는 조건 등을 모두 충족해야 논문 저자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실험과 논문의 주도자로 인정받는 제1저자는 학회지에 등재될 경우 연구 실적에서 다른 공동저자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논문의 책임 저자인 B 교수는 논문 제출 당시 조씨가 조 후보자의 딸인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공동저자로 등재된 C 교수는 조씨가 제1저자로 올라간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매체는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딸의 논문등재 과정을 알지 못했고, 딸이 다닌 고교 차원에서 B 교수와 연락해 만들어진 인턴 프로그램이라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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