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염이 있는 사람의 구강암 발생 위험이 치주염이 없는 사람보다 3.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주염은 잇몸에 생긴 염증이 잇몸뼈로 확산하는 질환으로 성인의 3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씹는 게 불편해지고 입 냄새가 심해지는 것은 물론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외관상으로는 잇몸이 훼손돼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치아가 길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김현덕 서울대 치과대학 예방치학교실 교수팀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대 치과대학병원에서 구강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146명과 건강한 대조군 27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치주염과 구강암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0일 밝혔다.
추적 관찰 결과 구강암 환자들의 치주염 유병률은 93.8%, 건강한 대조군은 78%였다. 치주염은 성별·나이·흡연·음주·교육 수준·운동·비만·고혈압·당뇨 등 위험요인을 모두 보정한 상태에서 구강암 발생에 독립적인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치주염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구강암 발생 위험도가 3.7배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 연관성은 여성, 60대 이상, 치아 상실 개수가 8개 이상일수록 두드러졌다.
김현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치주염이 구강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평소 치주염 예방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치주염을 예방하려면 식사 후 꼭 양치하고 치실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하루 세 번 양치질할 때마다 치실을 함께 쓰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주염 발생률이 44% 감소한다”며 “치실을 사용하면 치간 인접면의 치태가 감소하면서 세정 효과가 크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 치아 사이 잇몸 출혈을 간단히 감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치과연구저널'(Journal Dental research) 최근호에 발표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